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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故) 임세원 교수 유가족, “위험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의 안전을 살피는 계기가 되길”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2018년 마지막날,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아까운 목숨을 잃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고(故) 임세원 교수가 의사생활을 하면서 보였던 소명의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추모의 물결이 계속 이어지고있다. 고(故) 임세원 교수 유가족은 고인을 추모해 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며 “이번 사건이 의료진 안전 확보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문을 대한신경정신의학회를 통해 발표했다. 유족측이 언론에 배포하는 것을 동의한 발표 전문을 싣는다. 한편, 임 교수는 구랍 31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자신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사망했다. 이후 1월4일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엄수됐다.

“삼가 인사를 드립니다. 평소 임세원 의사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어느 유가족 대표의 조문을 받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 우리도 유가족이 되었구나. 우리는 이렇게 어느 순간 무언가가 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인의 죽음은 마음의 상처를 다루는 정신건강 의료진과 여러 의료진들의 안전 확보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위험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의 안전을 살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평소 고인은 마음의 고통이 있는 모든 분들이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 없이, 누구나 쉽게, 정신적 치료와 사회적 지원을 받기를 원하셨습니다. 고인의 이러한 뜻을 기리고자 많은 분들이 새해를 맞는 기쁨의 순간 바쁜 시간을 쪼개어 비통한 빈소를 직접 찾아주시거나 멀리서나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고인이 평소 하시던 말처럼 저희 유족에게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어느 순간 우리는 무언가가 되고 무언가가 된 우리를 지켜주고자 또 다른 우리들이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우리 함께 살아보자’는 고인의 뜻이 저희 유족과 직접 혹은 멀리서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해 주신 분들을 통해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일일이 찾아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인께 한마디를 전하고 싶습니다. ‘생명이 위협 받는 순간에도 주위를 살펴봐 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우리가 살았어요. 우리 함께 살아보자는 뜻 잊지 않을게요’ ” -임세원 의사 가족 올림-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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