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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천 산천어축제는 ‘물고기 무덤’, 어묵공장으로…동물운동단체 첫 시위
5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개막한 산천어축제에 14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국내 대표적인 겨울문화축제로 인기가 높은 화천 산천어 축제가 5일 개막했다. 이날 국내외 관광객 14만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5개 동물운동단체가 모여 만든 ‘산천어 살리기 운동본부’가 축제 행사장에서 동물학대에 반대하는 시위를 가졌다. 산천어축제가 열린 이후 첫 시민행동이다.

운동본부는 이날 ‘산천어 축제의 동물 학대를 중단하라’는 산천어 축제 반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을 수차례 수상한 화천 산천어 축제는 사실 한국 최악의 축제 중 하나”라고 규정, “2km에 걸친 얼음 벌판 축제장에 뚫린 구멍만 수천 개. 축제 전까지 굶긴 약 76만 마리 산천어들은 도망가지 못하도록 쳐놓은 테두리 속에 갇혔다가 잡혀 죽는다”고 실태를 고발했다.

산천어들이 운 좋게 살아남아도 상처가 곪아 이내 폐사되고 어묵공장으로 직행한다며, “오로지 유흥을 위해 수십만의 생명이 단 몇 주 안에 죽어나가는 해괴한 이벤트. 인간들이 ​축제라고 부르는 이 동물 지옥은 집단 살상의 현장에 다름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동본부는 특히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동물학대를 체득하게 되는 점을 지적했다
”고통을 느끼는 존재를 입에 물고 자랑스럽게 기념사진 찍는”행위는 “타자의 고통에 무감각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화천 지방에서 살지도 않는 동물을 억지로 공수 해놓고, 지역축제‘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거대 어항에 동물을 억지로 가두고 취미 삼아 잡아 죽이는 행위는 낚시라고 부르기 민망한 ‘가두리 학살’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했다.

운동본부는 이를 지자체가 앞장서서 추진하는 게 더욱 문제라며, 화천군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화천군을 향한 요구사항을 통해, 우선 맨손 잡기 프로그램을 즉시 중단하고 화천천을 토종 어류가 정상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로 복원시키고 생태적 축제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함께 현재처럼 외래종과 타 지역 어류 이송· 방류시 생태계 영향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를 의무화할 것을 요구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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