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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 계속, 야외근로자 주의보 ①] 낙엽 쓸어낼때 허리디스크 조심하세요
-‘세밑 한파’ 올해 마지막날까지 맹위
-기온 낮으면 야외 근로자 건강 ‘비상’
-연간 28만t 낙엽…척추 염좌 등 조심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경미화원은 허리 디스크를 주의해야 한다.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낙엽을 쓸어 내는 일이 허리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대구 북구 한 인도에 바람 등으로 떨어진 낙엽에 수북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환경미화원인 직장인 함모(40) 씨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걱정이 생긴다. 가을부터 이듬해 1월까지 땅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청소하느라 허리 한 번 펴기 어려운 탓에 평소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을 앓고 있는 함 씨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올 겨울에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허리는 물론 다리까지 당기기 시작했다. 그는 “추우면 통증이 더 심해져 걱정”이라고 했다.

‘세밑 한파’로 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올해의 마지막날인 31일에도 서울 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10.5도를 기록했다. 벌써 닷새째 서울의 수은주는 영하 10도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야외 근로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환경미화원의 경우 떨어진 낙엽을 쓸어야 하는 탓에 함 씨처럼 허리 디스크에 걸리기 쉬 주의해야 한다.

환경미화원은 계절별로 노동 강도가 다르다. 봄에는 떨어진 벚꽃 잎을 치우고, 여름에는 우수관(빗물을 배수하는 시설)을 뚫어야 하고, 가을에는 낙엽을 쓸고, 겨울에는 제설까지 한다. 이 중 환경미화원에게 가장 힘든 시기는 겨울이다. 이들은 매년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 낙엽과 한판 전쟁을 펼친다.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약 210만그루 이상의 가로수가 식재돼 있다. 보통 가로수 한 그루에서 발생하는 낙엽의 양은 100㎏ 정도로, 210만그루에서 매년 약 21만t의 낙엽이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 가지치기로 7만톤 정도가 추가 수거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낙엽량은 28만t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낙엽을 치우는 작업을 할 때에는 지속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주시해야 하기 때문에 경추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낙엽을 가득 담은 봉투를 옮기는 일도 잦아 허리를 다치기 쉽다. 반복되는 청소 작업은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켜 경추와 요추에 염좌를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추간판(디스크)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

창원자생한방병원의 최진서 원장은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신체 근육과 인대가 전반적으로 경직되면서 척추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다”며 “작업 전후와 업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주고 무거운 짐을 들 때에는 무릎을 굽혀 천천히 양손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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