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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 계속, 야외근로자 주의보 ②] ‘옥외 작업’ 건설 노동자, 저체온증 신경쓰세요
-배달업 종사자, 빙판길 주의
-‘잦은 야외작업’ 건설 노동자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조심’ 

한겨울 야외에서 근무하는 일이 많은 건설 노동자는 저체온증 등 한랭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한 건설 노동자가 야외 건축 현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자생한방병원]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추운 겨울에 눈이 오면 빙판길이 생기기 마련이다. ‘빠른 서비스’가 생명인 배달업 종사자는 미끄러지는 낙상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한겨울에도 야외 작업을 해야 하는 건설 노동자는 저체온증 등 한랭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오한 등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 처치 후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건설 노동자, 저체온증 등 한랭 질환 조심=우리나라는 배달 강국이다. 빠르고 편리한 배달 서비스의 중심에는 오토바이(이륜차)가 있다. 오토바이는 음식ㆍ우편 배달, 퀵서비스 등에 많이 활용되는 이동 수단이다. 승용차 운행이 불편한 골목이나 언덕 등에도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으며 주ㆍ정차도 간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토바이는 기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운전자를 보호할 차체도 없다 보니 외부 충격에 그대로 노출돼 작은 사고릉 당해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살펴보면 업무용(배달 서비스) 이륜차 사고의 손상 부위는 머리ㆍ목이 28.9%로 가장 높았고, 하지(下肢ㆍ다리)가 24.8%로 뒤를 이었다. 손상 양상을 보면 타박상ㆍ열린 상처가 37.4%, 골절 28.2% 순이었다.

창원자생한방병원의 최진서 원장은 “겨울에는 미끄러운 빙판길로 인해 낙상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며 “숙련된 배달원도 눈길에서 넘어지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오토바이에서 낙상할 경우 근골격계 부상ㆍ골절 등의 위험이 높다”고 했다. 낙상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헬멧 등 보호 장비 착용이 필수다. 아울러 교통 법규를 준수하고 오토바이에 문제가 없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건설업은 주로 옥외에서 이뤄져 기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때문에 한파 상황에서 작업 시 한랭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폭염 시기에 실외 작업을 중단하거나 단축 근무를 하는 것과 달리 한파는 법제화된 근로자 보호 규정이 없다. 한랭질환으로 인한 재해가 온열 질환에 비해 적고 직접적 원인을 찾기 힘든 탓이다. 안전보건공단(이하 공단)이 ‘한랭 질환 예방 가이드’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지만, 실질적 예방 기능은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공단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총 26명에 대한 한랭질환에 의한 산업재해 승인이 이뤄졌다. 연도별로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1건, 2016년 6건, 2017년 7건, 올해는 11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산업 현장에서 한랭 질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장시간 야외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한랭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한랭 질환은 저체온증으로,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질 때 발생한다. 저체온증이 지속되면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오한, 호흡 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최 원장은 “저체온증이 발생했다면 담요, 침낭 등으로 체온 손실을 최대한 막고 의식을 잃은 경우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며 “겨울철 외부 활동을 할 때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내복 등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근무 중 동료들끼리 건강상태를 자주 체크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급성 관절 통증에는 냉찜질=겨울철 야외 근로자를 위한 몇가지 팁을 알아 두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관절 통증의 경우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급성 요통이 발생한 곳은 부어오르고 열이 나게 된다. 이때 냉찜질을 통해 부기와 열감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환부에 10~20분 정도 대고 있으면 좋다. 이때 온찜질을 하게 되면 환부에서 더욱 열이 발생해 되려 부기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 원장은 “온찜질은 통증이 발생한지 약 48시간 이후 부기와 염증이 해소되면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바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낙상으로 인해 타박상이나 외상을 당했다면 어혈을 풀어 주는 당귀가 효과적이다. 한의서 ‘동의보감’에는 ‘당귀는 타박으로 기혈이 몰려 가슴이 결리고 배가 아플 때나 뇌진탕 후유증 때 쓸 수 있다’고 기술돼 있다. 당귀는 차로 달여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 300∼500㎖에 당귀 10g을 넣고 끓인다. 물이 한 번 끓고 난 후에는 약한 불에 오랫동안 달여준다. 건더기는 걸러 내고 기호에 따라 꿀, 설탕, 계피 등을 첨가해 마신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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