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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밑 한파’ 심근경색ㆍ뇌졸중 위험↑…골든타임은 각각 2ㆍ3시간
-전국 기온↓…심근경색ㆍ뇌졸중 주의
-두 질환 모두 겨울철에 사망자가 몰려
-현기증ㆍ언어장애ㆍ두통 등 전조 증상


[자료=통계청]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A(57ㆍ여) 씨는 지난해 추석 연휴 전날, 가족과 함께 늦게까지 일하고 난 후 심한 두통을 호소했다. 가족이 119에 도움을 요청해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뇌출혈’ 진단을 받고, 다음날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췌장염, 폐렴 등의 합병증 증세를 보여 약 두 달간 치료가 계속됐다. 이후 퇴원해 동네 병원에서 역시 두 달간 운동과 재활 훈련을 해 지금은 심신 장애 없이 지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세밑 한파’가 찾아왔다. 27일 서울 지역의 최저 기온은 영하 11.8도로 전날보다 무려 4.7도나 내려갔다. 풍속이 초속 3m가 넘는 다소 강한 바람이 함께 불면서 체감온도도 영하 18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ㆍ뇌혈관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한쪽이 마비되거나 갑작스러운 언어ㆍ시각 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은 뇌졸중의 조기 증상이다. 이들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119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ㆍ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조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가까운 큰 병원 응급실에 가야 한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육이 죽어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으로 인한 신체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이 늘어난다. 지난 10년간 심ㆍ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 가장 많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사망과 장애를 막을 수 있다. 적정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 2시간 이내, 뇌졸중 3시간 이내다. 때문에 평소에 심근경색ㆍ뇌졸중의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좋다.

질본 관계자는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가장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여 재관류 요법(막힌 혈관을 다시 흐르게 뚫어주는 것)을 받으면 발생하기 전과 같은 정상 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ㆍ뇌혈관 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하고, 고혈압, 당뇨병 등 선행 질환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질본은 당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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