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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손님 16% ·국민 해외여행 8% …관광한국 희망 쐈다
여행산업 올 결산 & 내년 전망
인바운드, 한한령 탓 다각화로 대응
아웃바운드, 동-남유럽 새로움 어필
호캉스·수요 분산·여행사 줄도산 강타
내년 키워드=평화·먹방·체험·소도시…


1.평화여행 백두산천지 2. 동유럽의 슬로베니아 블레드 3. 관광도 한류타고 방탄소년단  4.올림픽 마크 경포대 여명 5. 지방관광 활성화 시급 산청 동의보감촌  6.박항서 매직에 베트남 방한객 급증

한국으로 놀러오는(인바운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일본에 역전된후 계속 격차가 벌어졌고, 2017년엔 ‘한한령’까지 불어닥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18년엔 관광 분야 민관이 시장 다변화를 위해 뛰어다니고, 문재인 대통령의 한중관계 개선노력에 힘입어 중국 당국의 한한령이 더디게나마 풀리면서 15% 이상의 성장률로 그간 침체를 어느정도 만회했다.

특히 올해 인바운드분야 성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 방탄소년단(BTS)를 필두로 한 한류의 지구촌 강타, 동북아 평화 분위기 조성 등에 힘입어 외교 문제가 빚어낸 난제들을 극복해 나갔다. 국격 상승 차원에서 관광인 뿐 아니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이 아로새겨졌다.

국내여행 분야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쉼표있는 삶’, ‘주 52시간 노동’ 문화가 서서히 뿌리를 내리면서 다시 활성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근년들어 20% 안팎으로 고공행진을 하던 해외여행은 한자릿수 증가세로 주춤했다.

인-아웃바운드=올해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은 작년보다 15~16% 늘어난 1550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으로 여행간 한국인은 작년보다 8~9% 증가한 2870만명으로 추계된다.

중국의 한한령은 더디게 풀리면서 중국인들은 하반기에야 전년대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기저효과(전년 극저 수치에 의한 고성장)때문에 연말에 가까워 오면서 중국인은 전년 동기대비 30%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숫자가 나오지만, 한해 전체적으로는 15~17%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국이 인해전술로 관광을 외교 지렛대로 쓴다”는 달갑잖은 논평도 나오고 있다.

‘한류 3.0’ 바람이 부는 일본과 항공편 증편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대만,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은 중국의 ‘몽니’를 만회해준 고마운 나라들이다. 일본은 27~28% 증가해 300만 돌파가 유력하다.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전년대비 40%대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대만과 말레이시아도 20~25%의 성장률로 한국을 도왔다. 대만은 최초로 방한객 100만명을 넘기며 미국을 제치고 한국관광교류국 3위에 올랐다. 특히 베트남은 전년대비 43%의 높은 증가율로 ‘사돈나라’ 한국 관광업계의 시름을 덜어주었다. 베트남은 방한객 수 순위 7위로 상승했다. 미국인의 한국행이 두자릿수(12%)를 기록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이밖에 우리의 오래된 관광우방국 태국 15~16%, 러시아 12~13%,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4~7% 등 주요 관광교류 12개국 모두 전년보다 방한객이 늘었다.

국민해외여행객은 작년 2649만명에서 8% 늘어난 2870명으로 추계된다. 하반기 들어서 출국자 증가율은 점차 둔화됐다. 작년보다 늘었다고는 하지만 국내 오프라인 여행사들이 세제상, 공정거래법상 우위를 점한 글로벌 OTA에 영토를 뺏기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행트렌드와 내년 예측=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의 방문도시는 서울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지자체 연석회의에서도 나타났듯이, 내년엔 지방공항 활성화, 대도시와 소도시의 연계와 협력 등 지방으로 외국인들을 모시기 위한 총력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의 행선지는 아시아에선 재해가, 유럽에선 식상함-새로움이 갈랐다. 일본행 여행자들이 늘어나긴 했으나 지진때마다 주춤했고 일본 가지 못한 여행자는 중국보다는 동남아를 더 찾았다. 대도시보다는 소도시를 찾아 베트남 푸꾸옥, 태국 끄라비가 인기를 끌었다.

유럽에선 파리가 자그레브, 류블라냐에 패퇴하는 등 서유럽-북유럽 기피, 동유럽-남유럽(이베리아 반도, 에게해) 폭발적 증가로 나타났다.

동북아 무더위때문에 그늘 없는 짠물 해수욕을 기피하고 호캉스, 그늘 계곡이 인기를 끌었다. 2만명이 혜택을 본 근로자 휴가지원제 시행, 주52시간 근무제도 도입 덕에 한국인 휴가 사용 일수는 작년보다 4일 늘어 14일 사용했다.

여행 시기는 7, 8월 33%, 5월+10월 25% 등 분산돼 시기와 무관하게 여행이 ‘일상화’ 됐고, 인터파크의 4060여행이 136% 증가하는 등 1030세대와 4060세대를 잇는 ‘여행으로 세대벽 허물기’ 경향도 나타났다.

여행객의 다양한 니즈를 중족하기 위한 테마여행, 안전과 자유를 모두 담보하는 세미팩 등도 세를 넓혀나갔다. 먹방여행, 도피여행 경향은 젊은 세대에서 나타났다. 2030세대 여행 요소 1위는 먹거리였다. 젊은층의 JMT(존맛=정말 맛있다는 뜻의 은어) 키워드와 일맥상통 했다.

여행을 가는 이유(중복응답)는 휴식이 압도적이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무민세대(無=없다 + Mean=의미)’의 취향이 드러난다. ‘나나랜드’, ‘유(You) 트래블’이라는 신조어에서 보듯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가는(DIY) 경향도 커졌다.

여행사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하고, 포털계열사가 여행사를 합병하는 등 구조조정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유통, 결제, 숙소 등과 연계하는 업계 네트워크 다각화 경향도 나타났다.

2019년에는 ▷오지, 청정, 테마, 소도시, 이색 여행의 확장 ▷평화여행, 요동-백두-연해주 여행 확대 ▷해외여행 주춤, 국내여행 확대 ▷세미팩 현지투어 및 체험형 여행 증가 ▷키오스크를 활용한 무인여행 ▷재해 등에 대응하는 고객캐어의 고도화 ▷여행의 일상화 및 여행철 분산 가속화 ▷먹방 득세 지속 등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도움말=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여행업협회(KATA), 하나, 모두, 인터파크투어, 참좋은여행, 여행박사, 익스피디아, 스카이스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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