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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관광교류, 일본ㆍ베트남 맑음, 미국ㆍ중국 갬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도 ”땡큐“
이젠 여행교류가 외교, 통상을 규정하기도
주춤하고 있는 홍콩, 싱가포르 상호촉진 필요
인도네시아엔 우리가 먼저 다가가는 게 중요
영국, 캐나다, 호주와는 호혜적, 독일은 섭섭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조선시대 풍의 한복체험을 할 기회는 많지만, 다른 시대 의복 체험 기회는 적다. 강화도에 놀러와 고려의복 체험을 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 일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나라 간 관광교류의 규모는 사랑과 전쟁의 척도이다.

요즘 한국과 베트남, 한국과 일본 사이가 뜨겁다. 20개월 가까이 ‘톡(정상회담 합의)도 씹던’ 중국은 올 4분기 들어 방한객이 급증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푸른하늘이 언듯언듯 보이는 사이쯤 됐다.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와의 돈독한 우정은 이어지는데, 대만 아래 필리핀, 말련 인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와는 좋다가 그저그렇다가 기류를 달리하는 ‘밀당’이 계속된다.

영국은 우리가 가는 만큼 오는데, 독일은 우리가 가는 여행자의 절반도 안와 섭섭하다.

국민소득이 비슷해진 나라, 해외여행 지불능력이 생긴 나라 끼리는 ‘왠지 가고 싶은 마음’ 즉 우정이 여행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가면 그들도 오고, 그들이 안오면 우리도 안가는 식이다.

준 만큼 받지 못한 나라에 가고 싶지 않은 심정은 외교통상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준다.

작년에 한국인의 일본행이 40%이상 늘자, 일본이 작년보다 30% 가까이 한국에 더 많이 왔다. 11월에는 무려 41% 늘었다.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은 경제력에서는 조금 달려도 우리가 40%대 방문증가율을 보이자, 그들도 42%의 성장률로 화답했다.

태국은 늘 한국에 받기만 하다가, 동남아 주도국 답게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최근 4~5년간 한국행을 늘려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관계개선 하자고 약속한 지 1년 동안이나 냉담하던 중국은 올 4분기 들어서야 방한 행렬이 급증하고 있다. 급증의 기준은 바닥을 기던 한한령 관광통계라 감동이 덜하다. 여전히 2년전에 비해 턱없이 적다.

우리의 중국행은 2년전 수준을 회복하고도 남는다. 좀 섭섭했지만 우정교류의 기상도가 ‘갬’으로 바뀌는 것 같아 다행이다.

관광객 통제와 해제라는 밀당으로 중국측이 다른 꼼수를 부린다면 한국인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내 나라 내가 지킨다는데 그 문제로 몽니를 부리는 건 오버라는게 한국인 과반수의 생각이다. 다행히 한한령이라는 한파에도 다변화 전략으로 어느정도 성공을 거뒀고, 그러는 사이, 한국 관광인들의 피눈물이 있었다.

대만은 근년들어 한국행이 부쩍 늘었고, 우리도 많이 갔다. 최근 3년 동안 두나라는 최소 20% 최대 50%의 관광교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과 한국, 싱가포르와 한국 간의 관광교류는 그때그때 다른데, 이유도 명확치 않다. 뭔가 온기의 점화플러그가 켜지면 언제든 늘어날 수 있는 사이이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한국행은 급증하는데, 인도네시아는 많이 왔다가 적게왔다가 등락이 좀 있다. 인구 2억5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먼저 구애해도 괜찮은 나라이다. 인도네시아의 한류 열풍은 동남아 최고 수준이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 세계 최고의 관심을 보여준 나라가 인도네시아이다. 아마 현지 재해 소식만 뜸해지면 양국 교류도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들어 한국행을 늘리고 있다. 미주와 구주 손님들의 한국행을 촉진할 교두보이다. 자주 접하지 못하는 먼나라일수록 한미, 한러 관계를 이어주는 미담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

지난해 통계를 보면, 우리는 영국에 15만명 가고 영국은 한국에 13만명 와서 호혜의 정도가 비슷하다. 그러나 독일은 우리가 31만명 갔는데 11만명만 한국에 왔다. 좀 섭섭하다.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은 점으로 미뤄, 그럴 사이가 아닌데…. 일본과 영국, 한국과 독일은 닮은데가 적지 않다.

캐나다와 호주는 인구수에 대비해 보면 한국과의 관광교류가 호혜적이며 대등하다.

관광은 정치외교의 규정을 적지 않게 받아왔지만, 근년들어 관광이 정치 외교 통상을 규정하기 시작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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