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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주얼하게? 클래식하게?…선율로 설레는 송년
슈퍼히어로 코스튬 입고 공연 관람
예술의전당 ‘크리스마스 콘서트’

음악감상하며 새해 맞는 정통 클래식
롯데콘서트홀 ‘2018 송년 제야음악회’


슈퍼맨으로 변신한 지휘자 [사진제공=스톰프뮤직]

클래식 지휘자들이 1년중 가장 바쁜 시기는 12월과 1월이다. 크리스마스부터 송년제야, 신년음악회에 이르기까지 주요 공연이 몰려, 이른바 ‘시즌’을 맞는다. 공연이 많아지는 만큼, 관객 입장에선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전통적인 콘서트부터 슈퍼히어로의 코스튬을 입고 감상하는 콘서트까지, 객석에선 즐거움과 낭만이 공존한다.

이런 공연은 처음이야…코스튬 콘서트=크리스마스 당일 저녁 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슈퍼히어로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열린다. 미국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DC코믹스’와 ‘마블 코믹스’의 대표작인 ‘베트맨’, ‘슈퍼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등 웅장한 히어로 테마곡과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등 감성적 음악을 65인조 풀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선율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다.

‘슈퍼히어로와 함께하는’이라는 제목처럼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슈퍼히어로의 복장으로 관람할 수 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의 의상을 입고 모여서 노는 ‘코스플레이’를 클래식 공연장에서 하는 것이다. 성탄절을 맞아 혼자서는 물론이고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인 셈이다. 다만 너무 과한 복장은 다른 관객에 방해될 수 있어 망토, 무기류, LED 악세서리 등 시야를 방해하는 아이템은 착용이 금지된다.

코스플레이 콘서트는 음악의 시각적 전달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게임 음악 전문 오케스트라 ‘플래직(Flexible Classic)’은 게임 캐릭터에 맞춰 연주자 뿐만 아니라 지휘자도 함께 의상을 입고 연주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엔 누가 코스튬을 입고 나올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휘자나 연주자의 ‘깜짝’ 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비올리스트 이신규, 피아니스트 신창용, 기타리스트 김현규가 협연하며 지휘자 안두현이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끈다. 공연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나, 미취학 아동은 입장이 제한된다. 

2016 롯데콘서트홀 송년제야음악회 [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한 해 마무리는 특별하게…정통 클래식 콘서트=새해가 시작하기 두어시간 전부터 공연장에 입장해 음악을 감상하다 자정이 되면 천여명이 한 목소리로 카운트 다운을 하며 새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제야음악회. 이런 음악회는 언제부터 우리의 송년문화가 됐을까. 시초로 꼽히는 건 1994년 지휘자 금난새의 ‘제야음악회’다. 콘서트 시작 시간을 밤 10시로 옮기는 등 당시로선 파격적인 실험을 했으나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20여년 넘는 시간이 흐르며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오케스트라곡, 성악곡, 기억협주곡 등을 적절히 배합해 들려주는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해외에서도 제야음악회는 ‘전통’에 가깝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질베스터(Silvesterㆍ12월 31일)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 등 세계 최고 지휘자가 이끌고 최정상 연주자들이 출연하는 질베스터 콘서트는 TV를 통해 중계되면서 전세계인의 송년문화로 자리잡았다.

롯데콘서트홀은 2018년 송년 제야 음악회로 오르간, 바이올린, 성악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정통 클래식 콘서트를 선보인다.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헨델 ‘오르간 협주곡 13번 뻐꾸기와 나이팅게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로시니와 푸치니의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까지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이같은 다채로운 구성에 대해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번스타인과 서거 110주년과 서거 150주년을 맞이한 사라사테와 로시니, 그리고 다가올 2019년에 서거 260주기를 맞이하게 되는 헨델까지, 2018년과 2019년에 기념하고 기억해야 할 작곡가들의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귀에 친숙한 음악을 최고의 연출과 연주로 들을 수 있고, 화려한 카운트다운 행사까지 감상할 수 있어 특별한 시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콘서트는 크리스토퍼 리가 지휘봉을 잡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소프라노 캐슬린 킴, 테너 정호윤, 등 국내를 대표하는 각 장르의 연주자들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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