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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韓·日 관광교류 1500만시대 가즈아~”
올 관광교류 사상 첫 1000만명 돌파
KATA ‘홋카이도 응원단’ 200명 파견
동방의 알프스 극찬…“좋아요 홋카이도”

동양팝 등 생활·문화·예술정서 닮은 꼴
BTS 열풍속 일본내 ‘한류 3.0’ 물결
관광공사 후쿠오카서 신한류 행사도


홋카이도 눈내리는 마을

여행은 평화다. 두 나라 국민이 국경을 빈번하게 넘나드는 최소한의 조건은 국가 간 우정과 평화가 바탕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깝고도 먼나라 였던 한국과 일본의 민간 교류 활성화가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민간 기관인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일본이 어려움을 겪을 때 위로와 격려를 하고, 그 우정을 잊지 못한 일본 민관이 한국을 방문해 온정을 전하는 상호 간 노력이 줄기차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두 나라의 문화적 공통점이 많고 정서적으로 유사한 점이 적지 않기 때문에 한일 간 관광교류는 지금보다 몇 배 더 늘어도 지나치지 않다는게 양국 관광 분야 민관 인사들의 진단이다.

한국여행업협회(회장 양무승) 소속 회원 200여명이 다시 일본을 찾았다. 이번엔 몇 달전 국지적인 지진피해를 입었던 홋카이도이다. 이미 KATA는 2015년 일본 도호쿠 지역에 400여명의 우호교류단을 파견했고, 2016년 6월 ‘일본 동북 관광교류 촉진단’과 2016년 8월 ‘일본 큐슈 구마모토-오이타 응원단’을 보낸 적 있다. 일본도 여당의 거물을 포함한 100~200명 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에 여러 차례 방문해 상호 우정을 확인했다. 때론 천재지변에 낙담한 이웃을 달래고, 때론 우리 집에 놀러오라고 권하기도 했다.

한국사절단이 삿포로에 도착한 12월 14일 그곳 날씨는 서울보다 포근했다. 홋카이도 지진 발생 100일째인 이날, 한국 손님과 ‘복구완료-관광 정상화’를 반기는 서설이 내렸다. 한국의 제주도 같은 함박눈과 ‘오겡끼데스까(안녕하세요)’ 외침으로 유명한 일본영화 ‘러브레터’에 나오던 습기 적은 오타루 눈(雪)이 섞여 내렸다.

한국여행업협회 양무승회장과 일본 홋카이도 타카하시 하루미 지사가 활짝 웃으며 한일관광교류 1500만명 시대를 위해 건배하고 있다.

양무승 회장이 이날 KATA-홋카이도지방정부 공동 주최, 일본정부관광국(JNTO),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의 후원으로 삿포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KATA 홋카이도 응원단 환영회’ 행사에 주빈으로 등단, ‘동방의 알프스’ 홋카이도의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한 뒤, “한일 관광교류 1500만 시대를 다 같이 열어가자”고 제안하자 일본측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일본인 한국행 300여만명, 한국인 일본행 700여만명 등 올해 양국관광교류 사상 첫 10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양 회장의 일갈 대로 두 나라간 민간 관광교류가 급증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4~5일 진행한 후쿠오카 신한류 행사장에서 일본인들은 K팝은 물론 한국 음식, 뷰티, 구석구석 살펴보는 테마관광, 한국 지역명인 동반여행 등 한국문화에 ‘전방위’ 적으로 관심을 보였고, 감탄했다.

역사적으로 돌아보아도, 마을 공동체 서낭(신사) 축제, 명절 공동체 나눔, 태양과 바다에 대한 경외심, 민요적 요소와 결합된 동양적 ‘뽕기’, 노동요 떼창 문화, 서양팝과는 다른 창의적 동양팝 등은 일본과 한국의 생활-문화-예술 정서가 꽤 닮았음을 말해준다.

J팝, 일본 애니, 뉴웨이브 음악 등 ‘일류(日流)’에 한국팬들이 열광하는 때와 ‘욘사마’가 빚어낸, 20년전 1세대 일본내 한류(ver 1.0) 열풍 시기는 겹친다. 이는 양국 국민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촉매제였다. 동방신기, 카라 등 중심의 2차 한류 물결에 이어, 2018년엔 BTS의 열풍속에 K팝과 드라마는 물론 생활 문화 전반에 걸쳐 관심을 갖는 일본내 ‘한류 3.0’은 어쩌면 1700년전 왕인박사의 도일(渡日) 이후 이어진 ‘문화 공유’의 결과물 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인구 5000만명의 한국인이 15억명 중국인과 비슷한 규모, 700만명이나 일본에 방문하자, 올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은 전년대비 26% 급증했다. ‘문화공유’, ‘전방위 한류’, ‘보은’의 결과물이다. 다만 9월 발생한 홋카이도 강진으로 한국인들의 발길이 주춤했다. 이번 홋카이도 응원단은 이 지역의 관광지가 빠르고 완벽한 복구작업을 통해 정상화됐음을 확인했다.

애써 부인하려해도 부인할 수 없는 두 나라 국민의 공통 정서에 서로가 이끌려 속 시원하게 거침없이 교류하는 일 만 남았다.

타카하시 하루미 홋카이도 지사는 “지진이 발생한 이후 한국의 많은 지원과 격려에 감사한다”면서 “이제 지진이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관광객을 맞는 데 아무 문제가 없으니 한국인 방문객이 다시 늘어나 양측의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타카시나 쥰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 심의관도 “양국 교류와 건승발전을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세키하지 요시히로 홋카이도 관광진흥기구 회장은 “에어서울의 취항으로 한국의 8개 항공사 모두 삿포로 노선을 갖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함영훈 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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