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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도 잠시…미-중 다시 强대强
美 “화웨이사태, 협상과 별개”
“90일내 합의안되면 추가관세”

신중모드 중국도 강경 급선회
“화웨이부회장 영장 철회하라”
주중 미국대사 불러 강력 촉구
“미중경제 하나” 유화제스처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 사태를 놓고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갈등이 강대강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일과 9일 주중 캐나다 대사와 미국 대사를 잇따라 초치했다. 미국은 내년 3월1일을 넘기면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90일 기한 내 타결을 압박했다.

AFPㆍ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중 강경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전쟁 휴전 기한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안에 협상이 이뤄지면 거래를 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90일이 끝나면 관세가 오르도록 돼 있다”며 협상 기한 연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ㆍ중 정상은 지난 1일 주요 20개국(G20) 아르헨티나 회의에서 90일간의 무역 협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내년 1월 1일부터 10%에서 25%까지 인상하기로 했던 계획을 일시 유예했다.

로버트하이저 대표는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가 미국의 전략이라는 여론과 관련해서는 “무역 협상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그동안 신중한 모습으로 일관했던 중국도 강경모드로 급선회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9일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미국이 중국의 정당하고 엄중한 항의에 귀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잘못된 행동을 시정하고 멍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 부부장은 “(미국이) 중국 시민의 합법적 권리와 이해관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8일에는 존 매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중국이 이처럼 갑자기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자국내 민족주의 여론 다독이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매체 홍콩01은 지난 G20 미중회담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양보를 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계속 미국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중국 기업인이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손쓸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고 이 언론은 밝혔다. 특히 ‘민족기업’, ‘중국의 핵심 무기’ 등으로 여겨지고 있어 화웨이에 대한 공격은 곧 중국에 대한 공격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태도 돌변을 놓고 말못할 사정 때문이라는 추측도 내놨다. 멍 부회장이 미국 측에 인도될 경우 중국 정부와의 관계 등 기밀 사항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멍 부회장이 체포 된 후 여러 버전의 여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중국 정부의 특혜가 만천하에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은 멍 부회장의 신변을 60일 이내에 미국으로 인도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대(對)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멍 부회장은 최대 30년 징역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모습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주말 베이징 칭화(淸華)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의에 미국 출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4명이 참석했으며 미중 양국이 더욱 광범위한 협력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화웨이 사태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핵심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센터의 마젠팅 부주석은 “중국과 미국 경제는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로 연결돼 있다”면서 정부를 대신해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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