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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 활성화③]음악극 ‘적로’, 이달 말까지 재공연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첫번째 브랜드공연
-대금명인 박종기ㆍ김계선 실존인물 소재
-올 6월 일본 공연서 호평…OST도 발매



지난 6일 진행된 ‘적로’ 프레스콜에서 주연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제공=서울돈화문국악당]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해 11월 초연돼 호평을 얻은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첫번째 브랜드 공연인 음악극 ‘적로’가 이달 7일부터 30일까지 재공연에 나선다.

음악극 적로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첫번째 브랜드 공연으로 2017년 11월 초연됐다. 올 6월에는 일본 도쿄 주일 한국문화원 한마당홀에서 2회 공연을 진행하며 600여 명의 일본 현지 관객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한 소리’를 찾아 평생을 떠돈 사람들, 필멸의 소리로 불멸을 붙잡으려 헤매며 한 생을 지나갔던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수많은 소리들이 만나 마음을 다하고 때가 되면 헤어져 침묵과 공허 속으로 표표히 흩어지듯, 마주침과 헤어짐에 대한 것이다. 모든 숨결이 지나간 뒤 젓대 끝에 방울져 내리는 한방울의 이슬처럼, 그 순간이 남겨놓은 흔적에 대한 것이다.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와 김계선, 두 실존인물을 소재로 우리 음악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두 예술가의 삶과 예술혼을 통해 우리 인생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종기(1879~1941)는 대금 산조의 창시자로 뛰어난 가락 구성과 재기 넘치고 현란한 리듬이 매우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받았으며, 진도아리랑을 창작했다. 김계선(1891~1943)은 궁핍한 집안 살림에 서당공부를 접고 아버지 친구의 소개로 취악대에 선발돼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이왕직아악부의 간판스타였던 그는 장한몽(이수일과 심순애) 연주 등 한양합주(국악기와 서양악기의 합주)의 원조이기도 하다. 이왕직아악부에서는 ‘김계선 전에 김계선 없고 김계선 후에 김계선 없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번 음악극 적로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간판 극작가이자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로 호평받는 배삼식 작가가 극작을 맡았다. 배 작가는 덧없지만 반짝이는 그 순간을 찾아 한 평생을 헤매는 예술가의 삶을 아름다운 필체로 그려냈다.

현대음악전문연주단체 TIMF앙상블의 예술감독 최우정 작곡가가 음악을 맡아 전통적인 진혼곡과 소리 외에도 당시 유행했던 스윙재즈와 현대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들려준다. 무용, 연극, 뮤지컬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 겸 무용가인 정영두 연출이 배우들의 움직임과 표현, 동선을 보다 세밀하게 수정해 더욱 높은 완성도로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에 참여했던 안이호, 정윤형, 하윤주와 더불어 새로운 캐스트가 합류한다.

대금산조의 창시자인 명인 ‘박종기’ 역은 초연에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 안이호와 재치있는 입담과 실감나는 연기력까지 갖춘 소리꾼 이상화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배우들이 작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만드는 음악극 ‘적로’는 더블캐스팅 된 배우들마다 본인들 만의 개성있는 소리와 연기로 같은 대본, 다른 느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극의 또 다른 주인공인 연주자들로는 박종기 명인의 대를 잇는 그의 고손자 박명규(대금)를 비롯하여 여상근(대금), 한림(아쟁), 김준수(타악), 이승훈(클라리넷), 황경은(건반)이 참여한다.

또 올해 공연 개막에 맞춰 음악극 ‘적로’ OST가 발매된다. OST 녹음에는 초연배우인 안이호, 정윤형, 하윤주가 참여했다. 공연과 같은 흐름으로 들을 수 있도록 넘버 전곡이 수록됐다. 7일 공연 개막과 동시에 서울돈화문국악당 MD 부스에서 가장 먼저 구매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12월7일부터 30일까지 총 28회 공연을 진행하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문화가 있는 날, 마티네(평일 낮 공연), 수험생 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준비돼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티켓 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한편,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창덕궁 일대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우리 전통 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 본해 주유소였던 공간을 탈바꿈한 자연음향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 2016년 9월 개관했다. 한옥과 현대 건축양식이 혼합된 공연장은 자연음향 실내공연장과 야외공연을 위한 국악마당으로 구성돼 있어 시민들이 우리 전통의 다양한 멋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 관계자는 “적로는 개관 초기 공연장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높이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전통국악 ‘국악의 맛’, 새로운 형식을 제안하는 ‘미래의 명곡’을 선보여 국악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국악당의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우수 제작공연, 기획프로그램 운영 및 신규 관객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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