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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공군은 인생 기회” vs. “군대가 재수학원?” 대학생 공군 일병, 올해 수능만점 ‘화제’
공군에 입대해 수능을 준비, 올해 수능 만점을 받은 김형태 일병 [사진=공군]

-’성대 러시아어문전공 대학생‘ 공군 일병, 군입대해 재수 준비
-“공군 입대해 수능 재도전 목표 세워…하루 4~5시간 공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대학 재학 중 공군에 입대한 김형태(22) 일병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다.

그런데 이를 놓고 군대가 인생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 군대가 대학 재수 전문학원이냐는 지적이 충돌하고 있다.

아울러 최전방과 격오지 부대 등 공부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병사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군 내부에 위화감이 조성될 거란 우려까지 나온다.

공군은 서울 소재 제3방공유도탄여단 기지대에서 복무 중인 김형태(22) 일병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공군 측은 해당 사실을 적극 알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보도자료까지 내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공군 보도자료에 따르면,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를 휴학하고 지난 5월 공군 병 788기로 입대한 김 일병은 7월 3여단으로 전입해 현재 급양병(취사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훈련소에서부터 주로 일과 후와 주말 시간을 할애해 병영생활관 내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EBS 강의를 듣고, 열람실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등 하루 평균 4~5시간씩 주경야독의 노력으로 수능 공부에 전념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김 일병은 “공군에 입대한 후 주변의 동기들과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수능 재도전이라는 목표의식이 생겼다”며 “급양병 근무를 하면서 공부하느라 힘들 때도 있었지만 선후임들의 격려 덕분에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해 준 동기들과 간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공군 내에 ‘면학’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향후 재수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입대 러시가 이뤄질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공군 경쟁률이 치솟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일병은 “평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즐겨보는데 다양한 기록과 통계들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통계학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통계학과에 진학해 스포츠 데이터 분석가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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