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
- 기아차는 신형 K3ㆍK9가 쌍끌이…현대기아 전기차ㆍ수소차도 ‘시장 안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현대기아차에게 올해는 정말로 중요한 한 해였다. 라인업을 빠르게 재정비해 판매량을 끌어올려야만 엄혹한 글로벌 미래차 경쟁에서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 다섯 종, 기아차 세 종 등 총 8종의 신차가 국내 내수시장에서 먼저 투입됐다.
기존 차량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부터 신형 전기차 모델, 완전히 새로 탄생한 대형 SUV까지 면면도 다양했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 |
올 2월 출시된 신형 벨로스터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비대칭 3도어 해치백 차량이다.
수만대의 판매량을 기대하는 볼륨 차급은 아니지만 현대차만의 유니크한 개성으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전략적 차량이다. 벨로스터의 올 1~11월 판매량은 36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77%나 급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작년 한해 국내에서 200여대 팔리는 데 그쳤던 ‘미운 오리’가 ‘백조’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지난 6월엔 국내 최초의 고성능 라인업 ‘N’을 단 ‘벨로스터 N’이 출시돼 최근 누적 판매량 1000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벨로스터 N 역시 판매량도 고무적이지만 기술력 입증에 의의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6년만에 풀체인지로 돌아온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기대를 뛰어넘는, 그야말로 엄청난 판매 질주를 벌였다.
지난 3월 출시 이래 월 판매량 1만대를 넘나들며 8개월 연속으로 그랜저를 제치고 내수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자신의 차급인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왕좌를 넘어 ‘국민차’ 반열에 오른 것이다. 싼타페의 질주는 세단 중심에서 SUV로 라인업의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현대차에게 큰 자신감을 갖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비록 11월 판매량에서 그랜저에 역전당하며 연간 베스트셀링카 등극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그랜저가 택시나 임원용 차량 등 법인 판매 비중이 상당한 것을 감안하면 싼타페가 놀라운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최근 공개된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사전계약 첫 날 3468대의 계약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의 차세대 SUV 콘셉트를 담은 첫 차인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유일하게 왕좌를 차지하지 못해온 국내 대형 SUV 차급 석권은 물론 글로벌 대형 SUV 경쟁에서도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기아차 신형 ‘K9’ |
일단 세단 시장이 SUV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판매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 1~11월 K3는 4만1317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60%, K9은 1만761대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667.5%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K9은 특히 지난 4월 출시 이래 8개월 연속 월 판매량 1000대를 넘기는 등 ‘대반전’의 역사를 쓰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새롭게 공개한 친환경차 3종도 모두 호평을 받으며 시장에 안착했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내놓은 신차 대부분이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