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송민호, ‘뽕힙합’ 아낙네의 역발상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요즘 송민호는 ‘국내에서 가장 재미있는 예능’ tvN ‘신서유기6’에서 핫하다. ‘모지리’ 캐릭터로 오랜 절친인 피오와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과의 관계도 흥미롭다.

아이돌 그룹 위너에 속해있는 송민호는 최근 총 12곡이 수록된 솔로앨범 ‘XX’를 발매했는데, 타이틀곡인 ‘아낙네’는 음원에서 일주일 넘게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현재 멜론에서 1위 등 실시간 차트 6곳에서 1위를 차지하며 8일째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아낙네’는 ‘신서유기’에서 첫 공개됐다. “저의 전략은 아니었지만 정말 감사하다. 인기예능에서 제 솔로곡이 거의 완곡 수준으로 공개됐다. 감짝 놀랐다. ‘신서유기’는 제작진과 선배 출연자들이 제가 한 것 이상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게 캐릭터를 잘 잡아준다.”

‘아낙네’는 1970년 국민가요였던 ‘소양강 처녀’를 샘플링해 힙합과 트로트 장르의 참신한 조합을 통해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허를 찌르는 역발상이다. 송민호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이라 하기엔 다소 의외의 분위기라고 여겨질 법하다.

그리워하는 상대를 ‘아낙네’ 또는 ‘파랑새’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부드럽지만 강렬한 훅(HOOK)을 완성해 애절한 감성과 사운드를 풍성하게 담아냈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타락한 연산군이 연상된다고 하자 영화 ‘광해’를 연상했다고 했다.

‘아낙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1천600만뷰를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현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낙네’ 뮤비는 왕으로 분한 송민호가 그리운 존재를 염원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미국 빌보드는 ‘아낙네’ 뮤비에 대해 “전통적인 한국 문화에서 미적 영감을 얻은 점이 인상적”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소양강 처녀’는 그리움과 갈망인데, ‘아낙네’도 그리움을 뮤비에 잘 표현했다. 잃을 것 없는 왕조차 영혼이 없는 표정으로, 나중에 미쳐버리는 것처럼 연기했다. 여인을 잃고 실성해서 모든 것을 놔버리는 공허함이 묻어있다.”

힙합에 중독성 있는 트로트를 접목하자는 아이디어는 양현석 프로듀서로부터 나왔다. 송민호는 “나는 모르는 노래라 걱정을 했다. 은지원, 이수근, 강호동 형에게 차례로 들려줬더니, 형들이 춤을 추며 좋아했다. 이게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만족시킬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송민호는 “‘아낙네’는 히트송으로 써야지 하고 계산하고 작업하지는 않았다. 제 또래 하드한 랩을 좋아하는 마니아와 일반 대중이 좋아하는, 그 중간에서 양자를 어떻게 아우를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다. ‘아낙네’는 벌스(verse) 등에서 조금 더 평이하게 만들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쇼미더머니4’의 준우승자인 송민호는 “힙합 음악에 대한 흐름과 트렌드가 많이 바뀌고, 제 스스로도 많이 바뀌고 있다. 신나는 힙합 뿐만 아니라 알앤비나 심오한 곡들이 좋다. 음악 대하는 태도나 톤, 가사 쓰는 방법이 성장하는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싶다”고 했다.

“첫 솔로앨범에 12곡이나 실었다. 설레기도 한다. 어릴때 부터 랩을 하면서 꿈이 실현됐다. YG에서 솔로앨범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인데, 그 점에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송민호는 예능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것은 좋았지만 음악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도 생겼다. “나보다 먼저 겪은 직접적 선배인 (은) 지원 형에게 고민을 물어봤더니,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인간 송민호의 예능 모습과 음악하는 모습 둘 다 진실로 하면 된다고 했다. 나는 이미지 챙기는 건 잘 못한다. 음악을 하면 좀 알아주지 않을까? 예능할 때는 모지리이고, 음악 할때는 진지하다.”

그럼에도 ‘신서유기6’에는 피오라는 무식자 캐릭터가 송민호와 겹친다. 신경이 안쓰이는지를 물어봤다.

“피오는 10년 친구다. 어릴 때 부터 우리는 음악을 좋아하고, 공부는 일찍 놓아버렸다. ‘신서유기’에 피오가 들어왔을때 정말 좋았다. 함께 여행을 못갔는데 ‘신서유기’를 통해 피오와 여행하는 기분이다.”

피오는 트럼프가 누구냐라는 문제도 못 맞혀 별명이 트럼프가 될 정도다. “나보다 한차원 높은 무식자 아냐? 내 자리를 뺏길 것 같다. 방송적으로 내 것을 챙겨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하다보면 가식은 못한다. 일부러 꾸미는 것은 못한다. 그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제작진이 재밌는 캐릭터로 만들어준다는 믿음이 있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