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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직難에 드론 자격증 취득 광풍…1년 새 3.3배 늘었다

-일자리난에 너도나도 자격증 열풍
-정작 촬영 관리 활용 기술은 시험항목서 빠져
-구시대적인 무게 기준, 비싼 자격증 취득 비용도 문제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올해 드론 자격증 취득자 수가 전년 대비 3.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 산업이 신규 일자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구직난까지 겹치면서 드론 자격증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광풍’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자격증 취득 = 취업 보장’이란 기대 자체가 비현실적이란 이유에서다.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현재(11월 16일 기준)까지 드론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963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취득자(2872명)보다 3.3배나 늘어난 수치다. 드론 자격증 제도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작년까지 전체 드론 자격증 취득자는 4137명에 불과했다. 


드론 자격증이 인기를 끈 배경에는 우선 정부가 드론 산업 육성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데 있다. 정부는 작년 말 704억원 규모의 드론 시장을 2026년까지 4조4000억원으로 신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같은 기간 17만4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고 밝혔다. 이후 구직난에 시달리는 취업 계층이 드론 자격증 시장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한국드론산업협회 관계자는 “은퇴 후 노년 생계를 대비하는 고령층이나 구직난에 일자리를 찾는 젊은층 등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방송 효과’를 이유로 꼽기도 한다. 작년 말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 연예인이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면 7분 만에 2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말한 이후 눈에 띄게 드론 자격증 지원자나 관련 학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드론산업협회 관계자는 “드론 자격증만 있으면 취업할 수 있다는 식으로 알려지다 보니 사회적으로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드론업체 대표도 “드론 자격증 자체는 ‘운전면허증’과 다름없다“며 ”드론 자격증만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건 큰 착각”이라고 말했다.

드론 자격증은 12kg을 초과하는 드론을 사업적으로 이용할 때 필요한 자격증으로 시험은 12kg 넘는 사업용 드론의 운전실력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촬영, 관리, 활용 기술 등은 시험 항목이 아니다.

협회 관계자는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실제로 널리 쓰이는 기술은 다룰 줄 모른다. 결국 추가로 학원 등을 다녀야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점차 드론이 소형화ㆍ경량화되면서 드론 자격증을 요구하는 12kg 초과 산업용 드론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다.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도 500만~600만원 가량 비용이 소요된다. 협회 관계자는 “12kg이란 구시대적인 무게 기준을 포함, 드론 자격증 제도 자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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