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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1300명…美캘리포니아 산불 실종자 급증한 이유는
[사진=AP연합뉴스]
전화·이메일·구두신고…다양한 경로 ‘중복’
“우린 실종된 적 없다” SNS에 올리기도
은퇴자 마을…대피 못한 고령자주민 우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재난 역사상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대형산불 ‘캠프파이어’ 속에서 실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한 캠프파이어에 따른 실종자 수는 전날 기준 13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파악된 110여명에서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장에서 사망·실종자 상황을 파악하는 뷰트 카운티의 코리 호네아 경찰국장은 “제공된 정보는 걸러지지 않은 것”이라며 “실종자 리스트에 중복된 이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긴급 재난신고 전화, 이메일, 구두 신고 등 여러 경로로 실종자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시설이 복구되지 않아 실종자의 안전이 바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BBC 방송은 “실종자를 추적하는 것은 어려운데,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 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110세 넘은 실종자 5명이 명단에 올라온 일도 있었다. 고령자가 많은 은퇴자 마을이라 하더라도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집계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한 주민은 AP통신에 “페이스북에 ‘우리 부부가 살아있고 실종된 적이 없었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실종자 명단에 오른 주민 중에서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사례도 있다.

다만, 파라다이스 마을 주민의 4분의 1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지난 8일 산불이 발화한 직후 대피하지 못한 고령자 주민이 예상보다 많을 수도 있어 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현재까지의 사망자는 76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 비는 산불 진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전소한 마을에서 건물 잔해 등이 빗물에 휩쓸려 내려가면 사망·실종자 수색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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