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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충돌’ 美中, 고위협상단은 아르헨서 ‘물밑접촉’…트럼프-시진핑 담판 ‘군불’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고위급 접촉, 워싱턴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조정
트럼프-시진핑 G20 회동에 힘 싣기
협상 기대감 드러내면서도 팽팽한 신경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주요 20개국(G20) 회담이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직행’한다고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당초 예정된 미국 워싱턴 대신 아르헨티나로 장소를 긴급 조정한 것은 트럼프-시진핑(習近平) G20 회동에 힘을 실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SCMP는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과 워싱턴의 실무자들이 상의를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미중 고위급 접촉 장소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G20 트럼프-시진핑 회담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며, 고위급 접촉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뤄진다면 양국 정상회담에서 더 중요한 의제들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지난주 파푸아뉴기니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시진핑 주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공개 충돌했지만, 물밑에서는 합의점을 찾기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G20 회의 직후 양자회담을 갖고 만찬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양측 모두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팽팽한 신경전은 여전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국측으로부터 사전 협상안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이 거래를 하고 싶어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리스트를 우리에게 보내왔다”면서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내온 142개 항목의 리스트에 4개 또는 5개의 핵심 사안들이 빠져있다”며 “우리는 아마 이것들도 받을 것 같다”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지식재산권 절취 ▷외국 투자 기업에 기술 이전 강요 ▷자국 기업에 유리한 산업 보조금 정책 ▷정부 주도의 첨단 산업 지원 정책 ▷불투명한 비관세 장벽 ▷과도한 외자 기업 시장 진입 제한 ▷무역수지 불균형 ▷인위적 위안화 평가절하 등의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번 협상안에는 중국이 미국산 천연가스와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하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며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접근을 더 쉽게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은 첨단기술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진핑 주석도 지난주말 APEC에서 협상을 통한 미ㆍ중 무역전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나라와 나라는 서로를 평등하게 대하고 서로 양보해야 한다”며 “이렇게만 한다면 협상을 통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평등한 대화로 무역 분쟁을 해결하고 싶다. 성의 있는 양보를 할 수 있지만 일방적 압박이 가해진다고 해도 중국식 발전 모델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9일 사설에서 이번 APEC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기대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실사구시’의 태도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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