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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ㆍ온도 등 4개 측정단위 130년만 바뀐다…불변의 단위 시대 열렸다
- 국제도량형총회, 질량 전류 온도 물질 4개 단위 재정의 최종 의결

- 내년 5월 20일 변경 기준 적용, 일상생활 변화 없지만 정밀산업분야 발전 기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일상생활 속 단위기준인 질량(kg), 전류, 온도, 물질량에 대한 단위가 130년만에 새롭게 정의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개최된 제26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기본단위인 킬로그램(kg), 암페어(A), 켈빈(K), 몰(mol)의 재정의가 공식 의으로 의결됐다.


이번에 개정된 단위의 정의는 2019년 5월 20일부터 공식 사용될 예정이다.

국제단위계(SI)의 7개 기본단위 중 4개의 정의가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단위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기본단위를 재정의 하는 이유는 단위가 측정의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충분히 안정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예를 들어 킬로그램은 1889년에 백금과 이리듐 합금으로 만든 ‘국제킬로그램원기’의 질량으로 정의돼왔지만 100년 이상이 지난 지금, 원기의 질량이 수십 마이크로그램(㎍) 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단위가 불안정하고,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일상생활과 모든 산업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측정값을 신뢰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번 안건의 핵심은 7개 기본단위의 정의에 기본상수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플랑크 상수(h), 기본 전하(e), 볼츠만 상수(k), 아보가드로 상수(NA)라는 고정된 값의 기본상수를 기반으로 단위를 정의함으로써 안정성과 보편성이 확보된 ‘불변의 단위 정의’가 실현됐다.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불변의 단위는 미래 과학기술과 산업의 발판을 마련하는 가장 기본적인 준비이다. GPS(위성항법시스템)가 정교해진 시간 측정을 통해 탄생했듯, 앞으로 첨단기술은 극한 영역에서의 미세 오차까지 허용하지 않는 정확한 측정을 필수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박연규 표준연 물리표준본부장은 “4개 단위의 정의가 한꺼번에 바뀌는 역사상 최초의 사건”이라며 “단위를 새롭게 정의하고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의 유무가 과학기술 선진국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혁기자nbgkoo@heraldcorp.com



(사진)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열린 제26차 국제도량형총회에서 단위 재정의 안건에 대한 최종 의결을 진행하고 있다.[제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사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보유중인 킬로그램 원기.[제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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