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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미녀’들도 경제난 피해 ‘외국행’…미인대회 ‘용병출전’
[사진=AP연합뉴스]
페루·칠레 대표로 미인대회 참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극심한 경제난으로 국민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인대회 우승자들도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고 있다고 AP통신의 영상전문 매체 APTN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여성은 새로 정착한 나라를 대표해 미스 어스, 미스 월드, 미스 유니버스 등 국제 미인대회에 출전한다.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출신인 제시카 루소는 1년 전 가족과 함께 페루로 이주했다. 루소는 최근 페루를 대표해 필리핀에서 열린 미스 월드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새로운 나라에 도착했다는 이유만으로 미인대회 우승자가 되려는 꿈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안드레아 디아스도 오는 12월 태국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칠레 대표로 출전한다. 디아스는 3년 전 칠레로 건너왔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지젤 미용 학원에 다니는 대부분의 여성은 미인대회 우승이나 모델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베네수엘라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고 APTN은 전했다.

이 학원 원장인 지젤 레예스는 “지난 10년 동안 졸업생의 70%가 베네수엘라를 떠났을 것”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와 미스 월드 대회에서 각각 7번, 6번 우승자를 배출한 나라다.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미인대회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하지만, 최근 경제위기로 패션쇼와 광고 캠페인 등이 끊기면서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됐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한동안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세와 미국의 경제ㆍ금융 제재, 막대한 정부 지출, 무분별한 화폐 발행 등으로 초인플레이션과 생필품난을 겪고 있다. 연간 물가상승률 15만%에 달할 정도다.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15년 이후 경제난·정정 불안을 피해 베네수엘라를 떠난 사람들이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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