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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침체에 증권사는 빈부격차 커진다
-거래대금 감소세 완연…브로커리지 수익 타격
-IB 등 강화한 대형 증권사에 유리…중소형사와 격차↑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잃으면서 내년엔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IB)과 대체투자 부문 등을 강화해 주식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대형 증권사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빈부 격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013년(5조8000억원) 대비 108% 증가한 12조원대를 기록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거래대금 규모가 뚝 떨어졌지만 상반기 유례없는 활황 덕분에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를 정점으로 거래대금은 내년부터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올해보다 29% 줄어든 8조6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하나금융투자도 9조~10조원 선으로 예측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가 주식 중개로 얻는 수수료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로 이어져, 증권사 실적에 우려를 낳는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부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증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IB부문을 강화하는 추세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형사들이 주식시장 밖으로 눈을 돌려 외부 사업영역까지 선점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빈부 격차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코스닥 시장의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을 보면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 지정된 증권사보다 한국투자증권(8건), NH투자증권(5건) 등 대형사들의 점유율이 더 높았다. 공모 규모가 200억원 이하인 중소기업들도 대형 증권사에 상장 주관을 맡기면서 중기특화증권사들이 빛을 보지 못했다. 임희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사 중심의 성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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