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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日 3분기 ‘마이너스 성장률’…글로벌 경제 비관론 확산일로

감세효과 美는 ‘나홀로 호황’
내년 경제둔화에 휩쓸릴수도


세계 4대 경제대국 중 미국을 제외한 3개국에서 성장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나란히 발표됐다. 미ㆍ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결국 미국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세계 4위이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독일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3년 반만에 처음이다.

이날 일본 내각부도 지난 3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10월 소매판매액이 3조553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해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인 6.5%를 기록했다.

일본과 독일의 경우 일시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에서는 태풍, 지진이 발생했다. 독일은 새 자동차 배출 가스 기준 도입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표들이 공통적으로 성장세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며 미ㆍ중 무역갈등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드루크마시넨은 미국 기업에 중국 공장에서 만든 대형 프레스 기계 두대를 보냈다. 하지만 이를 캐나다에 정박해놓고 미국의 새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 결국 다른 기업에 팔아버렸다.

미국 곡물업체 가빌론을 인수한 일본 마루베니는 대두값 폭락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매겨 중국에 대한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식품 분야 순이익은 지난 9월 30일을 기준으로 6개월동안 46% 하락했다.

독일 BMW는 지난주 “미ㆍ중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반면 미국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은 3.5%를 기록했다.

미국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 빗겨난 것은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글로벌 평균(29%)보다 낮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강한 소비 지출, 낮은 실업률, 감세 등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둔화가 내년 미국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데이비드 조이 아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 최고 시장 전략가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최근 미국 증시 하락과 국제 유가 급락의 원인 중 하나”라며 “미국 원유 생산업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CNN도 “글로벌 경제 둔화가 내년 미국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도 감세 효과가 사라지면 경제 둔화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2.5%로 올해 2.9%에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미ㆍ중 무역 전쟁, 미국 금리 인상, 이탈리아의 재정 지출 확대에 따른 유럽 위기 등이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앤드류 커닝햄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부양책은 일시적이고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올려 미국의 성장은 상당히 느려질 전망”이라며 “IMF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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