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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혁신 거부하는 당’ 소리까지 듣게 된 막장 한국당
전원책 변호사가 자유한국당을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한 마디로 “한국당은 혁신을 거부하는 당이고, 희생과 반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게 그 요지다. 누가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는 적확한 언급이다. 혁신을 하겠다고 당명까지 바꾼지 2년이 다 돼 가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참패를 당했지만 결국 달라진 건 하나도 없기에 하는 말이다. 이게 한국당의 현주소다.

전 변호사로서는 이런 말을 할만 하다. 그는 지난달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에 위촉됐다. 인적쇄신을 통해 보수정당을 재건해 달라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그 역시 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당의 정체성을 바로잡고 대대적인 인물 교체로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보았다. 그가 당 지도부에 인적 청산의 ‘전권’을 달라고 요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불과 한 달만에 그는 이른바 ‘문자 해촉’을 당했다. 그의 인적쇄신 방향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자리를 지키려는 세력에 밀려난 셈이다. 그가 한국당을 ‘혁신을 거부하는 당’이라고 거침없이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까닭이다.

실제 한국당은 뼈를 깎는 자성과 이를 피를 토하는 혁신의 의지가 있기나 한지 지극히 의심스럽다. 지금 한국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그런데 도무지 ‘비상’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비대위 체제를 스스로 자초해 놓고도 쇄신에 협력을 하기는 커녕 비대위를 흔들어대기 일쑤다. 최근 ‘전원책 파동’만 해도 그렇다. 이번 일로 김병준 위원장의 리더십에 흠집이 나자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그 틈을 파고 들었다. 어떻게든 비대위의 쇄신동력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게 그들의 속내인 것이다.

인적 청산없는 쇄신은 아무 의미가 없다. 전 변호사는 “적어도 절반은 물갈이 해야 한다”고 했지만 필요하다면 절반이 아니라 전원 교체한다는 각오로 쇄신에 임해야 한다. 그의 말처럼 “그동안 폼 잡았던 인사”는 이제 물러나 신진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경제 분야 등에서 일부 실정을 하고 있는 것에 기대 어떻게든 버티면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 미련의 끝자락을 물고 늘어지면 다음 총선은 지난 지방선거보다 더 참혹한 패배만 있을 뿐이다. 그나마 김병준 체제가 한국당으로선 인적청산과 혁신을 도모할 마지막 기회다. 잔류파든, 복당파든, 친박이든, 비박이든 구성원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그 시작이다. 그게 안되면 한국당의 미래는 정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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