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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미안리더스원, ‘현금부자’보다 ‘가점부자’ 몰렸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시민들이 서초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리더스원의 견본주택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소형 70점 이상, 중형 63점 그쳐
100% 가점제에 실수요자 몰려
대출규제 강화...자금부담 변수
39억짜리 238㎡서 84점 만점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청약제도 개편 전 마지막 서울 강남권 분양단지로 관심을 모은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당첨자 발표 결과 ’현금부자‘ 보다 ’가점부자‘들이 더 몰린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부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래미안 리더스원 당첨자의 가점은 최저 48점(전용83㎡A)부터 만점인 84점(전용114㎡Aㆍ238㎡)까지 고루 분포돼 있었다. 하지만 가점제 100%로 뽑는 전용85㎡이하 경쟁률은 면적 별로 큰 차이가 났다. 가장 작은 전용59㎡는 최저 가점이 74점이었다. 전용74㎡도 AㆍB 타입 역시 평균 가점이 최소 69점 이상이었다.


앞서 지난 3월 분양한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전용63~76㎡ 293가구의 당첨 평균가점이 67.18점이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역시 비슷한 소형 면적(23가구)의 당첨 평균가점은 68.5점이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이보다 5점 가량이나 높다.

반대로 전용83~84㎡의 당첨 가점은 낮다. 해당 면적의 래미안 리더스원의 당첨 평균가점은 63.15점으로, 디에이치자이개포(68.28점)보다 약 5점이 낮다. 최근 2년간 강남권 분양 단지 가운데 소형과 중소형 면적의 당첨 평균가점이 10점 가까이 벌어진 건 래미안 리더스원이 처음이다. ‘로또 청약’의 원조격인 신반포센트럴자이의 소형과 중소형 면적의 당첨 평균가점 차이는 2점도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래미안 리더스원은 어느 면적에 청약을 넣었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당첨자 발표 이후 온라인에선 당첨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청약전략을 비교평가하는 글이 활발히 오가는 이유다.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분양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정희조 기자 / checho@heraldcorp.com]

이처럼 소형 면적에 가점 높은 청약통장이 몰린 건 자기자본 조달이 부담스러운 실수요자들이 그나마 가격이 싼 아파트를 집중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 4가구만 일반분양으로 풀린 전용59㎡에 1689개의 청약통장이 몰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수환 삼성물산 래미안 리더스원 분양소장은 “가구별로 분양 물량 수가 차이가 커 공급이 적은 소형 면적에 청약통장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59㎡ 분양가는 12억8000만원이다. 전용 83~84㎡는 16~17억원에 달한다. 3.3㎡당 분양가는 작은 면적일수록 비싸지만 실질적인 부담이 되는 절대금액은 낮다. 더군다나 이 단지는 분양가가 9억원을 모두 넘기 때문에 중도금 집단대출이 되지 않고 시공사 대출보증도 없어 현금 부담이 크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소형과 중소형 면적의 분양가 차이는 웬만한 강북의 소형 아파트 한 채 값”이라며 “가격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청약 당첨 결과 펜트하우스인 전용238㎡에서 84점 만점이 나와 눈길을 끈다. 분양가는 39억원에 달한다. 강남권에 10년 만에 공급된 펜트하우스라는 희소성에 ‘똘똘한 한 채’ 바람까지 더해져 자신 있게 청약통장을 내민 것으로 추정된다. 분양 업계에선 부모님 명의의 집에 살면서 가점을 쌓은 자산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대가족이 함께 모여살 집을 구하려는 실수요자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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