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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은 지금 ‘십면매복(온통 스모그)’ …中 15일 완화, 韓 16일까지 계속
13일 베이징 시내[AP연합뉴스]
베이징 14일 공기질 301 기록, 최악의 6등급
中 전문가들 “오염배출 공장 밀집이 원인”
외부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탓으로 분석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올겨울 들어 최악의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중국 베이징(北京)과 인근 지역의 스모그가 15일 새벽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개선돼 16일에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중국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는 하루 뒤인 16일까지 스모그가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베이징환경보호관측센터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현지시각)에는 공기질지수(AQI)가 301을 기록해 최고 정점에 달했다. 시 전체에 공기오염 최고 등급인 6급이 발령됐다. 이 경보는 초미세먼지(PM 2.5 이하) 농도가 하루 평균 200을 넘어서는 날이 이틀 넘게 이어질 때 발령된다.

앞서 13일 오전 8시부터는 ‘심각한 공기오염’ 황색 경보를 베이징을 비롯한 톈진(天津)시, 허베이(河北)성 등의 25개 도시에 발령했다.

이 지역의 고속도로 상당 구간이 폐쇄됐고 시내버스는 신호등을 판별할 수 없어 ‘거북이 주행’을 했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한 시민들은 얼굴 전체를 가리다시피한 마스크로 중무장했다.

시민들은 “올해가 공기오염이 최악인 것 같다”,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 맛이 느껴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언론은 베이징이 다시 ‘십면매복’ 당했다는 표현으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십면매복은 원래 사방에 적이 매복됐다는 뜻이지만, ‘묻을 매(埋)’ 대신 황사를 뜻하는 ‘흙비 올 매’를 써서 사방이 스모그라는 뜻의 신조어다.

올들어 최악의 대기오염은 지난 11일경 베이징 인근지역에서 시작되면서 예년보다 빠르다는 분석을 낳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오염배출공장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놨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보도했다.

이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전력, 철강, 건축자재 등의 제조기업은 석탄 등 화석에너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또 경유 화물차의 이동이 잦고 비포장도로에서 기계를 사용하면서 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고, 대기 확산이 잘 이뤄지지 않는 등 기상 조건 때문에 스모그가 심각해졌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11월 중순 이후 이 지역의 이산화황 배출량은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에 대기오염 배출량이 현저하게 떨어졌던 사실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힘든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오염배출 공장 가동 제한, 가정난방을 석탄에서 가스로 교체, 베이징시 전역에 ‘유로 3’ 배출가스 기준의 경유 화물차 운행 전면 금지 등의 초강수 조치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 개선 성과를 거뒀다.

때문에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스모그가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라는 주장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역전쟁에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자 환경보다는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중국 국가기획국은 올겨울 수도권 지역에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할 경우 석탄 등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공장 가동을 허용하기도 했다. 또 중국 동북부지역 28개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 감축 목표를 전년 대비 5%에서 3%로 낮췄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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