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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항생제 오남용 ‘심각한 수준’…사용량 OECD 평균 1.6배
국내 항생제 오ㆍ남용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제로 2016년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의 1.6배나 된다. [헤럴드경제DB]
-매년 11월 셋째주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
-하지만 항생제 처방ㆍ복용 남발 문제 심각
-우리나라 최근 3년간 항생제 소비량 17.5%↑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매년 11월 셋째 주는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으로, 올해는 12~18일이다. 해당 주간을 제정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 나라에 관련 캠페인을 실시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지난 13일 제2회 ‘항생제 내성 예방 주간 기념식’과 제3차 ‘항생제 내성 포럼’을 잇따라 개최했다.

세계적으로도 항생제 오ㆍ남용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항생제를 많이 쓰게 되면 세균이 항생제에 견디는 내성이 커진다. 반면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줄어 폐렴, 결핵 등 심각한 감염 질환을 치료할 수 없게 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항생제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와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명수(자유한국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한국 국민의 항생제 사용량은 34.8DID(하루 1000명당 의약품 사용량)로 OECD 26개국 평균 사용량 21.2DID와 비교할 때 13.6DID의 차이가 난다.

8년 전인 2008년 한국 사용량이 26.9DID로 OECD 평균 21.7DID보다 5.2DID(1.2배)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훨씬 더 벌어진 것이다.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2009년 26.9DID ▷2010년 27.5DID ▷2011년 29.1DID ▷2012년 29.8DID ▷2013년 30.1DID ▷2014년 31.7DID ▷2015년 31.5DID 등으로 증가세였고, 2016년에는 껑충 뛰어 34.8DID로 올라왔다.

반면 호주, 핀란드, 포르투갈, 스웨덴은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호주의 사용량은 2008년 24.9DID로 OECD 평균보다 높았으나 해가 갈수록 격차가 줄었고, 2013년 18.5DID를 기록하면서 OECD 평균 이하로 내려왔다.

2016년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34.8DID)은 터키(40.6DID), 그리스(36.3DID) 다음으로 많고, OECD 평균(21.2DID)에 비해서는 1.6배 많은 수준이다.

한국은 인구 증가율보다 항생제 소비량과 항생제 처방 인원 증가율이 더 높은 상태다. 2013년과 2016년을 비교하면 인구증가율은 1.6%이지만, 항생제 소비량은 17.5% 증가했고,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 수는 15.6% 증가했다.

OECD 회원국 중 항생제 사용량이 특히 적은 나라는 ▷네덜란드(9.7DID) ▷에스토니아ㆍ스웨덴(13.6DID) ▷헝가리(13.7DID) ▷슬로베니아(14.0DID) ▷독일(14.1DID) 등이었다.

이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사망률과 손실액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주와 핀란드는 획기적으로 항생제 사용량을 감소시켰는데 한국은 OECD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성공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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