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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토버, 빙등, 삼바축제, 그들은 이렇게 성공했다

주민들의 공감과 열정적인 참여
지역 특성과 가장 잘 맞는 소재 선택
옥토버 하나 = 한국 전체 축제 경제효과
가치 지향, 매력 연계, 소재 변화 필요
전문성 있는 축제경영기구 신설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독일 옥토버 페스트는 매년 가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속축제이자 맥주축제이다.

1810년에 시작된 이 축제의 최대 매력은 ‘독일 수제맥주’라는 맛과 친근감, 어울림, 문화예술과의 하모니 등이다. 당연히 19세기 초에 뮌헨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음과 마켓플레이스를 만든 것이어서 세금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 축제는 주민스스로가 일궈 정부에 한해 117만 달러(13억2800만원)의 세금을 낸다. 해마다 한해 평균 600만~700만명이 몰려, 10만개 좌석을 돌아가며 차지해, 맥주 690만ℓ, 와인 9만 4795ℓ를 소진함으로써 167억5000만원의 직접 경제효과를 유발한다.

이 액수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2016년 전국 1000개에 육박하는 지역 문화관광축제가 만들어낸 경제효과의 총량(문화관광연구원)과 같다. 하나의 축제가 한국 전체 축제 만한 돈벌이를 한 것이다.

김덕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전직 국회의장이던 정세균의원-문화체육관광부 공동 주최로 열린 문화관광축제 정책제언 토론회에서 한국 축제의 성과와 문제점을 꼬집으면서 몇 가지 해외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외국의 성공한 축제에서 얻는 교훈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입은 일상적인 소재 ▷가치를 입은 축제, 마니아를 생성하는 축제 ▷다른 매력적인 것과 연계하는 축제 ▷매년 다른 축제 컨셉트 ▷축제와 도시 정체성의 연계 등으로 요약된다”면서 “축제 전문가를 양성하고 축제 경영기구를 만드는 한편, 축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대표 축제의 경제효과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하얼빈 빙등제는 매년 1월초~2월말 하얼빈 송화강을 중심으로 열린다. 고대 우리 선조들의 말발굽이 들리던 곳이다. 매년 1000만~1500만명이 방문해 한 해 580억 8000만원의 경제효과를 냈다.

규모도 엄청나게 크다. 빙설대세계 메인 무대 뿐 만 아니라 태양도 공원, 자오린 공원까지 광범위하다. 예술적 조명과 정교한 얼음조각이 어우러져 거대한 고대 도시가 얼음예술로 구현됐다.

1963년 가난했던 시절, 중앙당의 지원도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하얼빈시 민과 관이 합심해서 예술가를 끌어모으고, 붐업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청년 백수, ‘늦중년’ 실업자들이 개인의 밥벌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무려 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장사가 잘 될 것 같은 조짐을 보이자 중앙정부가 뛰어들어 LED특화 산업과 연계하는 단지로 육성하기 시작한다. 이 축제는 중국의 LED 기술이 한국과 일본을 추격하는 중요한 교두보 중의 하나였다. 광대한 얼음 도시를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하기 위해 치밀한 연구개발이 뛰따랐던 것으로 알려진다.

유명세가 커질수록 전세계 유명작가의 참여도 높아지는 선순환 상승효과 까지 나타나면서 작품의 질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조명 분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우리나라도 하얼빈 빙등의 일부를 수입해 미니 축제를 열고 있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은 그 나라 대표축제를 넘어 남미의 대표 축제가 돼 버렸다. 한국의 서울, 경기, 강원 테마파크에 수출까지 한다. 1918년 시작돼 매년 2월말~3월초 열리는 이 축제 역시 주민 주도형이다. 주민 모두가 나서서 알리고 손님 끌어오는 축제는 해가 지지 않는다.

한해 3300억원의 경제효과를 얻어낸 이 축제를 포함해 ‘삼바’ 브랜드는 카니발 개최지 총경제효과의 65%를 차지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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