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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소년단 공연장 앞서 ‘혐한 반대’ 외친 일본인들…왜?
13일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열린 도쿄도 분쿄(文京) 도쿄돔 공연장 인근 수이도바시(水道橋)역 앞에서 우익 인사가 혐한(嫌韓)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우익들은 대형 스피커를 동원해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13일 오후 그룹 방탄소년단의 도쿄 돔공연이 열린 곳으로부터 수백 m 떨어진 수이도바시(水道橋)역 앞에서는 혐한(嫌韓)시위와 이에 맞선 ‘카운터 집회(특정 집회에 대해 반대를 표하기 위해 열리는 집회)’가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깃발과 대형 스피커를 동원한 극우 인사가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을 험담하고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땅’이라는 등의 망언을 퍼붓자,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한일우호’, ‘차별선동 거리선전에 NO’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우익의 혐한시위에 맞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를 하지 말라고 외치는 ‘카운터 집회’를 벌인 것이다.

이날 카운터 집회에 나선 사람들은 평범한 일본인들로 이들은 트위터 등 SNS에서 혐한 시위가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원 다니후지 리쓰코(50)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에서)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서 혐한시위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수이도바시 역 앞에 왔다”며 “다른 카운터 집회를 통해 안면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 같이 집회를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니후지 씨는 카운터 집회에 대해 “한국인을 보호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이에 앞서 일본에서 일어나는 차별 문제에 대해 항의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혐한 시위는 일본 사회의 문제고, 일본인도 당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에 대해서는 이름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라고 밝히며 ‘팬심’이 아니라 우익들이 방탄소년단을 이용해 혐한 시위를 하는 것에 참을 수 없어 현장에 나왔다는 설명이다.

방탄소년단과 관련한 일본 매체의 때리기에 대해 다니후지 씨는 “우익들이 차별과 공격의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일본에) 와서 공연해 일본의 팬들이 행복해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정치적으로 미묘한 상황이지만 양국의 젊은이들이 행복을 공유하면서 교류하며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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