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증오범죄 ‘급증’…흑인·유대인 ‘타깃’
인종·종교 편견…작년보다 17% 증가

지난해 미국 내 증오범죄가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ㆍBBC 방송 등은 미 연방수사국(FBI) 자료를 인용, 지난해 미국에서 확인된 증오범죄는 7175건으로 전년의 6121건과 비교해 1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고 기관이 늘어나면서 파악된 사건 수도 3년 연속 증가세다. 이는 인종·민족·종교·장애·성적 취향·성 정체성·성별 등에 대한 편견이 살인이나 강간, 강도, 폭행의 동기가 된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전체 증오범죄(단일 동기 7106건)의 59.6%는 인종과 민족에 대한 편견에 비롯됐다. 종교나 성적 취향에 대한 반대로 나타난 범죄는 각각 20.6%, 15.8%를 차지했다. 여러 동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경우는 69건이었다. 협박·폭행 형태의 증오범죄는 약 5000건으로 집계됐다. 3000건은 기물 파손·강도 등 재산을 겨냥한 것이었다.

‘흑인’과 ‘유대인’은 증오범죄의 주된 표적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지난해 각각 2013건, 938건 발생했다. 특히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전년보다 37% 늘었다. BBC는 “유대교는 오랜 기간 주된 표적이 됐다”며 지난달 27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예배당에서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진 사건을 소개했다.

매튜 휘태커 법무장관 대행은 이날 성명서에서 “미국에서 가장 흔한 증오범죄의 형태가 된 반유대주의에 문제를 느낀다”며 “발표된 보고서는 우리에게 행동을 촉구한다. 이는 미국인의 핵심 가치에 대한 비열한 위반”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공개하지 않을 뿐더러 일부 수사기관이 정확한 통계를 작성하지 않기 때문에 증오범죄 수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나단 그린블라트는 “미국의 분열적인 분위기를 다루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