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e-커머스, ‘카테고리 킬러’가 접수
신선식품·리빙·인테리어·패션 등 분야별 쇼핑 앱 인기
상품 상세품목 세분화하고 환불률 낮춰 소셜커머스·종합몰과 경쟁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e-커머스 시장을 카테고리별 ‘킬러’ 앱들이 접수했다. 만물 백화점처럼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 쇼핑 앱과 달리 이들은 신선식품, 리빙인테리어, 패션 등 특정 카테고리(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제품을 판매하기 보다는 필요한 제품만 엄선해 큐레이션, 즉 추천하는 방식으로 판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앱은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이라는 카테고리의 개척자이자, 샛별배송을 시작해 신선식품 분야의 새로운 혁명을 일으킨 기업으로 꼽힌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엄선된 제품만 입점시키고, 까다롭게 큐레이션한 제품만 판매한다. 가격대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다음날 새벽배송이라는 장점과 식음료 카테고리에서 까다로워지는 주부들의 기준에 맞춘 제품 퀄리티 등이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거래액이 상승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60여개 상세 품목으로 제품을 분류해 엄선된 제품을 판매한다.

리빙·인테리어 카테고리에서는 집꾸미기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4년 말 인테리어 매거진 앱으로 시작한 집꾸미기는 매거진에 소개된 인테리어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춰 2015년에 스토어를 열고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스토어 오픈 2년 반 만에 누적 거래액 500억원을 달성하고, 최근 최고 월간 매출액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제품 환불률이 3% 이하로 ‘믿고 살 수 있는’ 제품만 소개, 판매하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집꾸미기는 리빙·인테리어 분야에서 상세 품목 수가 121가지 달한다.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가구, 가전 등 대분류 카테고리는 7개이지만, 카테고리를 최대한 세분화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찾기 쉽게 분류했다. 스툴, 바체어, 빈백, 스탭스툴 등 의자 내 카테고리만 해도 6개가 넘는다.

집꾸미기 진성환 CSO는 “집꾸미기는 스토어 오픈 초기부터 제품 환불률 3%를 유지하고 있으며,취급 제품 수를 늘리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며 “리빙·인테리어 분야 콘텐츠 개발 및 전문성 유지를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무신사(패션), 텐바이텐(문구, 소품) 등도 카테고리 킬러로 해당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진 앱 서비스다.

마케팅업계에서는 이를 ‘카테고리 킬러’라고 지칭한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과 달리 상품 분야별로 전문매장을 특화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을 뜻하는 용어다. 이들의 장점은 특정 분야 제품을 다루기 때문에 대량 상품 구매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무엇보다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취급 제품과 품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카테고리 킬러 앱들의 성장은 소비자들의 변화를 불러왔다. 기존 쿠팡, 위메프 등 소셜 커머스나 롯데, 신세계 등 전통적 유통 강자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마트들에서는 생필품 위주로 구매하고, 신선식품이나 리빙인테리어, 패션 등 기호가 뚜렷한 관심 분야에서는 특정 쇼핑 앱을 사용한다.

실제로 지난 9월 한 달간 온라인쇼핑 주요 6개사(G마켓·11번가·옥션·쿠팡·위메프·티몬)의 전체 순 방문자 수(PC·모바일 합산)는 7797만48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만명 가량 줄었다. 2016년 9월 9089만3426명에서 지난해 9월 8386만8095명으로 700만명 감소한 데 이어 올해 9월 또다시 600만명 가까이 준 것. 6개 업체의 순 방문자가 2년 만에 14.2%가량 감소했다.

이들 쇼핑 앱 순 방문자는 줄었지만, 전체 온라인 커머스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3/4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8조727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1.0% 증가했으며,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7조3489억원으로 29.8% 늘어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세분화되는 쇼핑 수요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 쇼핑몰이 충족시키면서 새로운 e-커머스 지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으로 집중하면서 신흥 카테고리 킬러 쇼핑 앱들을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어 향후 시장 지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1@heraldcorp.com

<카테고리 킬러 특장점>

업체명 마켓컬리 집꾸미기 무신사

카테고리 신선식품 리빙·인테리어 패션

판매 품목 수 60여개 121개 200여개 이상

주요 고객층 30·40대여성 10~30대 20~30대

특징 새벽배송 인테리어 콘텐츠 온라인 편집샵 개념

레시피 제공 환불률 3% 이하 편한 인터페이스

제품 퀄리티 관리 무료배송

*자료=2018년 11월, 업계 종합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