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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운대 역세권 개발, 기대는 큰데 속도가…
역세권 개발 사업이 진행중인 광운대역 일대. [제공=노원구청]
주민들, 건설사와 협상 1년째
토론회 자리서 추상적 전망뿐
“착공은 언제쯤” 질문에 답없어


“대체 언제 된다는 건 지 알려주세요. 주민들이 원하는 건 그겁니다.”

7일 서울 광운대학교에서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동북미래포럼 공동주최로 열린 ‘광운대 역세권 어떻게 바꿀 것인가’ 토론회에는 200여 명의 주민이 토론장을 메워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번에도 추상적 전망만을 설명받았을 뿐 손에 잡히는 개발 계획을 듣지 못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은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의 물류시설부지 14만9065㎡와 민자역사부지 9만3259㎡를 1ㆍ2단계로 나눠 개발하는 사업이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서울 물류의 핵심 거점이었지만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물류기지를 이전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남북으로 길게 자리한 물류기지는 월계동을 반으로 갈라 지역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2002년 코레일이 물류시설을 이전하겠다고 결정하고, 2011년에는 동북권의 신경제거점으로 개발하겠다고 계획도 세웠지만 현재까지 달라진 건 없다. 개발하겠다고 나선 민간사업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2014년엔 경기도 양주로 물류기지를 이전하려고 논의하던 것도 무산됐다. 지난해 10월에야 HDC현대산업개발을 민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겨우 첫발을 뗐을 뿐이다.

다시 1년이 지난 현재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월 사업제안서를 접수했고 9월 보완조치계획을 다시 냈다.

이날 서울시 관계자가 나와 설명한 개발 현황과 정책방향 역시 기존 발표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상면 서울시 공공개발센터장은 “광운대역 일대가 당면한 부정적 변화와 문제점은 일자리, 기반시설, 자족기능 모두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지역 자족력 강화를 위해 신경제중심지를 조성하고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지역간 연계를 추진하며 지역과 함께 발전하기 위해 지역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인희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시 도시계획인 2030생활권 계획에서 공개했던 것과 거의 유사한 내용”이라며 “이제는 구체화할 단계”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주민들 역시 답답함을 드러냈다. 착공은 언제 이뤄지는지, 랜드마크 건물이 최고 몇층까지 들어설 수 있는지, GTX-C가 통과할 경우 지하화할 수 있는지 등을 물었지만 속 시원한 답은 없었다.

한 주민은 “당장 시급한 문제가 물류기지 이전인데, 여러 해가 지나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언제라도 이전할 수 있도록 물류업체들과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있다”며 “대체부지 협상을 진행 중인데 협상이 되지 않더라도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이 확정되면 물류기지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 확정은 기약이 없다. 고용진 의원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협상은 1년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말, 내후년 초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허가 절차는 그 이후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 기자/p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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