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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미세먼지 ‘매우 나쁨’…도대체 어디로 숨어야 할까요?

  • 기사입력 2018-11-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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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노후 경유차의 서울 진입 제한 조치가 실시된 지난 7일 서울 강변북로 인근에 설치된 노후 경유차 단속 CCTV 아래로 차량들이 지나고 있다. 미세먼지 여파로 모든 차량이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공기청정기 켜놓고 ‘방콕’이 정답?
불가피한 외출 땐 초미세먼지도 확인
천식환자 며칠만 노출돼도 병세 악화
‘의약외품’ 표기된 황사마스크 사용을


지난 7일까지 닷새째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연신 기침을 하거나 ‘계속 목이 칼칼하다’, ‘머리가 띵하다’ 등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의 폐해는 심각하다. 입자가 작은 먼지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를 지나 폐포에 도달, 폐포 벽에 달라붙어 이물ㆍ화학 반응을 유발해 위험하다. 이를 통해 인체에 염증 등을 유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동맥경화증 등 심ㆍ뇌혈관은 물론 호흡기 질환, 심지어 치매까지 유발한다고 의학계에서는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흔히 알려진 삼겹살보다는 물을 많이 섭취하고, 진공청소기보다 물걸레로 청소를 해야 효과적이다.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각종 질병과 대처법에 대해 전문의들과 일문일답으로 알아봤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차이점은.

▶김경남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교수=대기오염 물질에는 가스상 물질과 입자상 물질이 있다. 먼지는 대기 중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리는 입자상 물질(PMㆍParticulate Matter)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적으로 PM10(지름 10㎛이하)을 미세먼지, PM2.5(지름 2,5㎛ 이하)를 초미세먼지로 번역한다. 지난해 환경부가 PM10은 부유먼지, PM2.5는 미세먼지로 용어를 정비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부유먼지가 혼재돼 사용되고 있다.

-하늘이 맑고 파란 날도 미세먼지를 조심해야 하나.

▶김=일반적으로 미세먼지보다 초미세먼지가 빛의 산란을 쉽게 일으켜 가시거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음’ 수준이더라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이면 실제로는 가시거리가 길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대기오염이 높은지 낮은지 판별하기 어렵다.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 농도는 비슷한 경향을 보이지만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어 모두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는 어떤 질병을 일으키나.

▶김=가장 잘 알려진 것은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의 악화다. 수개월간 장기 노출은 물론 몇주 내 단기 노출에도 악화 위험성이 증가한다. 특히 천식 환자는 단 며칠간의 바깥 외출이라도 미세먼지 환경이 나쁠 때에는 병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순환기계, 즉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 질환, 고혈압, 죽상경화증과 같은 혈관성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사망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등 여러 심ㆍ뇌혈관 질환 위험 역시 증가시킨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대사성ㆍ신경계ㆍ정신 질환, 임신, 출산 등에 다양하게 전신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를 발생시켜, 당뇨병과 비만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임신 시 미세먼지에 노출이 장기화되면 저체중 출산과 조기 출산의 유의미한 증가가 나타난다는 소견도 나오고 있다. 신경 질환자에게는 인지 능력과 기억력을 감소시키고, 뇌졸중의 발생을 증가시켰다. 특히 초미세먼지와 더욱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 주고 있다.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정신 질환 악화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미세먼지 대처법은.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미세먼지특보가 있을 때에는 호흡기ㆍ심장 질환자는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노인이나 어린이도 밖에 오래 나가 있는 것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지고, 얼굴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 미세 먼지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의 수분 비율이 높아져 체내 미세먼지가 낮아질 수 있다. COPD 또는 천식 환자가 부득이 외출할 경우 비상 상황을 고려해 응급약을 챙겨야 한다.

-미세먼지에는 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이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주영수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해당 속설은 틀린 이야기다. 오히려 지방의 함량이 높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지용성 유해물질의 채내 흡수율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이나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 장 운동을 활성화시키면 좋다. 과일이나 야채의 항산화물질이 산화 스트레스를 막아 줄 수 있다.

▶김=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영향을 줄여 준다는 증거가 충분한 식품은 없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가글, 양치질, 비강 내 생리 식염수 세척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로 산화 손상, 만성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항산화 기능이 큰 녹황색 채소, 과일, 해조류의 적당한 섭취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실내 환기가 필요한가.

▶김=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 횟수를 줄여야 한다. 다만 고기를 굽거나 튀김 요리를 했거나, 청소나 흡연을 했을 때에는 실내 공기가 더 나쁠 수 있기 때문에 창문을 열거나 환기 장치를 작동하는 것이 좋다. 창문을 열어 환기할 경우 가능한 한 3분 이내로 하고 환기 후에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을 물걸레로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실내에 들어오면 가라 앉지 않고 떠다닐 수 있기 때문에 진공청소기보다 물걸레 사용을 권장한다. 하지만 천식 환자처럼 대기오염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때까지 가급적 창문을 열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 면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없나.

▶주=일반 면마스크는 미세먼지를 막는 효과가 떨어진다. 황사 마스크를 사용해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황사 마스크는 입경 0.04~1.0㎛의 먼지를 80% 이상 제거할 때 허가하도록 돼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도를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품 포장에 ‘황사방지용’과 ‘의약외품’이라고 표기된 황사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와 달리 외부 공기가 새지 않게 얼굴에 밀착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일회용이므로 세탁해서 쓰면 효과가 떨어진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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