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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쓸신잡’ 김치의 세계…숭개, 섞박지를 아시나요
한식진흥원 13, 21일 ‘김장’맞이 특별클래스

유네스코 세계유산, 담그는사람 인간문화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김장에는 김치, 깍두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늦가을 김장 담론인 “몇 포기 했어?”에서 느껴지듯, 우리의 김치가 배추김치로만 너무 쏠린 게 아닌가 싶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김치를 담그는 사람 누구든 세계적인 인간문화재이다.

옛 조리 문헌을 살펴보면 서울, 경기, 강원만 해도 석류김치, 섞박지, 고춧잎깍두기, 씨도리김치, 고구마줄기김치, 용인오이지, 백김치, 미나리김치, 오이소박이, 오이물김치, 해물김치, 콩나물김치, 산(山)갓김치, 창란젓 깍두기, 서거리김치, 해초김치, 더덕김치, 가자미식해 등이 있다.

충청, 경상, 전라, 제주도에는 호박김치, 가지김치, 열무물김치, 돌나물김치, 시금치김치, 호박김치, 굴깍두기, 부추김치, 우엉김치, 가지김치, 고들빼기 김치, 통대구소박이, 모젓깍두기, 박김치, 콩잎쌈김치, 더덕지, 방울김치, 콩잎김치, 들깻잎김치, 어리김치, 여수갓김치, 파래김치, 유채나물김치, 톳김치, 전복김치, 귤물김치 등 다양하다.

북한에서도 고수김치, 파김치, 풋김치, 무청김치, 가자미식해, 쑥갓김치, 참나물김치, 함경도 대구깍두기 등이 있다. 중복 나열하지 않아서 그렇지, 김치는 남북한 백두대간 동서가 많이 겹친다.

배추김치와 깍두기를 제외하면 대표적인 것이 섞박지와 무동치미, 숭개, 장짠지이다.
▶섞박지 [한국전통음식연구소]

한식진흥원 한식문화관(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빌딩)은 김장철을 맞아 우리의 옛 김치 만들기에 관심 있는 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오는 13일과 21일 각각 오후 3~ 5시 ‘고(古)조리서에서 찾은 한국의 김치 클래스’를 개최한다.

이번 클래스의 메뉴로 선정된 숭개와 무동치미, 섞박지와 장짠지 등은 우리 조상들이 겨울철에 즐겨먹던 김치이며, 현대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또한 조리법이 간단해 집에서도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다. 강사는 온지음 맛공방의 조은희 방장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이수자이다.

첫날인 13일에는 18세기 중엽 ‘증보산림경제’에 기록된 옛 김치이야기를 들려준다. 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살짝 볶은 뒤 식초, 간장 등으로 맛을 낸 숭개 만들기와 함께 무동치미 만들기를 시연하며, 체험객들은 무동치미를 직접 담가보고 시식하는 시간을 갖는다.
▶무동치미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숭개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둘째 날인 21일에는 19세기초 라이프스타일 가이드북 ‘규합총서’에 기록된 내용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아울러 섞박지와 장짠지 만들기를 시연하고 체험객들은 섞박지를 직접 담가보고 시식하게 된다.
▶장짠지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선재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고조리서에 나오는 옛 김치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직접 만들어 먹는 다면 올해는 좀 더 뜻깊은 김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할 내,외국인은 전화(02-6053-7177~9)로 선착순 접수한다.

증보산림경제는 농업과 의식주, 조리법 뿐 만 아니라 과실 및 채소저장법, 장류, 식초, 술 등의 제조법 등 우리 선조의 생활과학, 음식과학을 담고 있다. 규합총서는 조선시대 생활과학을 집대성한 가정 백과사전으로 불리는데, 조리법, 술 빚는 방법, 옷 만들기, 꽃 가꾸기, 태교 등이 적혀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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