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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그림에 마음을 빼앗겼다면…경매 도전하세요
이우환, Dialogue, 캔버스 아크릴, 227.3×181.8cm (150호), 2015 [헤럴드아트데이]
11월 14일, 헤럴드아트데이
여백의 긴장감 이우환 ‘Dialogue’
관찰자 상상력 자극하는 이강소 작품
열 폭 대형 병풍 조중묵 ‘강남춘의’

야요이 쿠사마·앤디 워홀 작품 등
도자기부터 목가구까지 122점 출품


국내 온라인 미술품 경매를 선도해 온 헤럴드아트데이가 오프라인 경매를 개최한다. 지난 6월 낙찰율 76.42%를 기록하며 첫오프라인 경매를 성료 한 것에 힘입어 두번째 도전이다. 경매일은 11월 14일, 서울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2층에서 열린다. 출품작을 확인할 수 있는 프리뷰는 3일부터 14일까지다.

두 번째 경매엔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이우환, 김환기를 비롯 장욱진, 이대원, 윤형근의 작품이 나온다. 국내 탄탄한 콜렉터 층을 확보하고 있는 야요이 쿠사마, 앤디 워홀, 아야코 록카쿠 등 해외 유명 작가도 이름을 올렸다. 조선 후기대의 도자기부터 조각 삼층장 한 쌍, 전주 이층장 등 목가구까지 총 122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경매 출품작은 홈페이지(auction.artday.co.kr)와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경매참여는 회원가입 후 서면과 전화, 경매 당일 경매장에서 가능하다.

▶이우환 ‘Dialogue’=대표적 단색화가로 꼽히는 이우환의 작품이 나온다. 순백의 캔버스에 붓 자국이 선명한 큰 터치를 하나 남긴 이 작품은 여백이 주는 긴장감이 백미다. ‘대화(Dialouge)’연작 중 하나다. 그저 점 하나만으로도 작가의 제스처와 도구, 붓의 넓이와 결, 안료 그리고 캔버스까지 모든 회화요소가 시각화돼 드러난다. 이 작품은 가로 세로 2미터가 넘는 캔버스에 위에서 아래로 그려진 큰 주황색 터치가 그림의 하단부분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그라데이션으로 처리된 점은 마치 흰 캔버스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것 처럼도 보인다.

▶장욱진 ‘들판’= ‘작은 그림의 대가’ 장욱진은 주로 가족, 가축, 아이들과 같은 토속적인 농촌풍경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화적 형상을 그렸다. ‘회화는 회화로서 이야기 된다’는 그의 예술관에 따라 모든 소재는 그저 형체일 뿐이다. 작은 화면안을 가득 채운 간결한 표현과 조형성이도드라진다. 작가는 덕소, 수안보, 신갈 등지에 화실을 마련하여 평생을 그림에 몸담는다. 작업실을 옮길때마다 표현방식도 조금씩 바뀐다. 이번 작품은 신갈로 옮겼던 86년 작품이다. 둥근 나무가 화면을 화폭의 중심을 잡아준다. 나무 위의 까치 역시 50년대 후반과 달리 실제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황금 들녘 같은 벌판에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도상들은 역동적이면서도 목가적이다.

이강소, From An Island-07236, 캔버스 아크릴, 130.3×162.2cm (100호) 2007  [헤럴드아트데이]
▶이강소 ‘From An Island-07236’
= ‘오리 작가’ 이강소의 그림은 단순히 오리라는 단어적 의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캔버스에 위치하는 오리나 나룻배 등의 이미지는 그저 관람자가 상상할 수 있는 요인으로 사용되는 매개체 일뿐이고, 관람자의 상상에 더 큰 방점이 있다. 안개 낀 호수 혹은 바다 같은 이미지는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게 중요하지 않고 관찰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 무채색의 공간에 빠른 터치와 여백의 미로 만들어지는 그의 작품은 바라보는 이에 따라 추상적 그림이자 구상적 회화로도 읽힌다. 

호생관 최북, 괴석화조도(怪石花鳥圖), 견에 수묵채색, 79×38.6cm, 1748   [헤럴드아트데이]
▶호생관 최북 ‘괴석화조도(怪石花鳥圖)’
=호생관 최북(1712-?)은 조선 후기 영정조대 활동한 대표적인 화가 중 한 사람이다. 중인 출신의 직업화가인 최북은 표암 강세황(1713-1791) 현재 심사정(1707-1769) 등 경기도 안산을 기점으로 당대 문사들과 교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화풍은 남종문인화를 기반으로 한 감각적인 사의화와, ‘최메추라기’ 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화조화, 영모화에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출품작인 괴석화훼도 역시 최북의 섬세한 필치를 엿볼 수 있다. 짙은 먹으로 괴석의 형태를 잡고, 사이사이로 먹의 농담으로 석재의 질감을 표현했다. 먹선이 선명한 괴석과는 다르게 괴석 주변의 꽃과 풀, 나뭇가지의 모습은 섬세한 공필 채색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잎사귀에 초록색과 갈색을 다양하게 사용해 더욱 사실적이며, 그 위로 사생에 가까운 나비 두 마리가 꽃에 앉으려는 듯 하강하고 있다.

운계 조중묵, 강남춘의(江南春意), 견에 수묵담채, 416×166cm [헤럴드아트데이]
▶운계 조중묵 ‘강남춘의(江南春意)’
=19세기 도화서 출신 화가인 조중묵은 철종과 고종의 어진을 포함하여 다섯 번의 어진화사에 참여하는 등 실력있는 화원으로 꼽힌다.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남겼다고 하나 전해지는 수가 적고 유작 대부분이 산수화다.

‘강남춘의(江南春意)’는 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목(803-852)의 시 ‘강남춘(江南春)’에서 유래한 그림으로 중국의 절강성과 강소성 지방, 즉 소주, 항주, 양주, 남경 주변의 봄 경치를 담았다.

총 열 폭으로 이루어진 이 대형 작품은 화사한 채색 위주의 공필화법으로 강남의 봄 풍경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도시와 산기슭 곳곳에 그려 넣은 사찰과 누대 건물엔 서양화법 중 하나인 투시원근법을 사용했으나 산 골짜기 사이에는 여백을 사용하여 안개를 묘사했다. 항구와 도시 사이로 만개한 꽃나무들은 봄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으며, 항구를 바쁘게 오가는 배들, 쪽배를 타고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말이나 마차를 타고 나들이를 가거나 강가의 오두막에 유유자적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는 등의 생활상은 번화한 강남 도시의 활기찬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한다.

경매 출품작은 경매프리뷰 전시장과 아트데이옥션 홈페이지(auction.artda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매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경매응찰은 현장 경매장에서 가능하다. 전화 응찰도 열려있다. 문의 (02) 3210-2255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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