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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의리 엄앵란-신성일 “우리는 동지. 멋있게 죽어야 해”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4일 별세한 신성일과 그의 인생 동반자 엄앵란의 마지막 의리가 감동을 주고 있다.

신성일은 지난 해 6월 폐암 말기에 해당하는 3기 판정을 받았다. 그후 아내는 조용히 현실적인 내조를 하며 그가 초라히지 않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엄앵란을 올해 초 채널A ‘뉴스TOP10’과 인터뷰에서 “신성일이 초라하게 죽을 수는 없다”며 “마지막까지 특실에서 지낼 수 있도록 병원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당시 엄앵란은 “톱스타들이 초라하게 죽었던 옛날 시대에 살았다. (신성일은) 그렇게 죽으면 안 된다”며 인생의 동반자로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도 엄앵란의 딸 강수화가 이를 언급했다. 신성일이 암 선고를 받던 날 엄앵란은 말없이 병원비를 부담했다는 것이다.

신성일과 엄앵란의 관계를 먼저 살펴보면 더 확실히 이해가 되는 사실관계다. 신성일과 엄앵랑은 1964년 결혼했지만 4년만에 성격 차로 별거에 들어간다.

그 뒤로 이들은 절반은 부부처럼, 절반은 헤어진사이처럼 행동하면서도 끈끈한 관계를 계속 이어왔다. 사랑 반, 의리 반이었다.

신성일-엄앵란 부부 막내딸 강수화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어머니와 함께 묻히고 싶다고 했다”고 TV를 통해 밝힌바 있다. 숱한 여성편력을 자랑하던 신성일이지만 한 평생의 마지막 반려자는 역시 엄앵란이라는 것을 드러낸 내목이다.

강수화 씨는 “어머니는 ‘신성일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고 하셨다. ‘작은 방에 병원비도 없어서 돌아가는 거 못 본다. 왜? 내 남편이니까. 난 그걸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돈 꾸러 다니면서 병원비 대고 자식들한테 손 벌리는 그런 배우는 싫다’고 했다.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2017년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던 중 향년 81세의 나이로 끝내 숨졌다. 유족으로 부인 엄앵란 씨와 장남 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 씨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4호실에 마련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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