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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박근태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장] ‘물류’가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다
우리 국민이 가장 가까이서 경험하는 생활물류인 택배는 지난해 기준국민 1인당 연간 45차례나 이용했을 정도로 일반화됐다. 음식을 주문하면 전문 배송업체에서 배달해 주고, 마트의 생필품도 장바구니 배송 서비스로 대문 앞까지 배달해준다. 이제 물류는 소비자들의 생활습성 변화와 정보통신(ICT)기술, 인공지능(AI), o2o 등 첨단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우리 일상에 한결 친숙한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빅테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기술 혁신을 통해 서로 다른 기술간ㆍ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복합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류산업도 제조ㆍ유통ㆍ정보통신 등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산업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공유경제, 플랫폼 비즈니스 등 새로운 사업 모델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 물류는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단순 보관, 운송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했다. 1980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물류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이 제3의 이익원이라는 산업계의 인식 변화에 따라 물류를 전문 물류기업에게 위탁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물류기업은 원자재 조달에서 최종 완성품 공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위탁받아 주도적으로 전체 물류프로세스를 기획, 설계, 관리, 운영하는 제3자 물류(3PL)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과 IT기술을 바탕으로 지역별, 계절별 수요를 파악하고, 제품의 생산이나 판매 등 기업전략 수립에까지 물류가 관여해 공급망(Supply Chain) 전체를 관리해주는 이른바 4PL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로 영역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범 세계를 시장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크로스보더 e-커머스 산업의 무서운 성장과 이에 따른 전자성거래 물류의 글로벌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스마트 팩토리와 이를 위한 스마트 물류 등도 부상 중이다. 이제는 물류산업의 경쟁력이 향후 국가 차원의 산업 경쟁력까지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물류, 유통기업들과 물류선진국들은 비용절감, 신규 서비스 개발 등을 위한 선도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4차산업의 핵심기술들을 도입하여 물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DHL은 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화물의 위치를 파악하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아마존 역시 IoT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배송, 로봇을 활용한 자동피킹, 드론을 활용한 무인배송 등으로 물류자동화 기반을 마련 중이다. 일본 정부는 2017년에 AI를 활용해 물류산업을 2030년까지 ‘완전 무인화’ 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 물류산업은 여전히 혁신이 부족하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교통ㆍ물류 분야의 디지털화 수준은 28%로 전기ㆍ전자(45%), 자동차 제조(41%)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내 물류기업의 정보화를 위한 투자비는 매출액 대비 1.0% 수준으로 전산업 평균인 1.6%에 한참 못미친다.

국내 물류산업은 2003년 41조원에서 2016년 86조원규모까지 성장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확대와 물류기업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ITㆍ인프라 투자, 기술개발(R&D), 우수 인재양성 등에 재정적ㆍ행정적으로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나아가 물류기업의 대형화를 유도하여 DHL, FedEx, UPS 등과 같은 굴지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물류산업은 취업유발 계수가 14.8명으로 전 산업 평균 12.9명에 비해 높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 프로세스 혁신, 리드타임 단축 등으로 여타 제조, 유통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도 있다. 우리 물류기업의 변화와 혁신 노력에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물류가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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