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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궁궐이야, 유럽 궁궐이야? 창덕궁 희정당 가보니..

13년만에 개방...유럽풍 가구, 유리창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창덕궁 희정당 내부에 들어서면, 유럽형 의자와 탁자가 놓여있다. 천정에는 유럽풍 샹들리에가 걸려 있는데, 문살은 우리의 전통방식 그대로이다.

전각 앞엔 자동차 승하차를 위한 현관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내부는 유리창과 전등,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유럽풍의 가구를 뒀다.

희정당에 가면 “이거 조선시대 궁궐 맞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희정당(보물 제815호)은 대조전과 더불어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 영역에 속하며, ‘밝은 정사를 펼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전각이다.

편전(便殿)인 선정전(보물 제814호)이 종종 국장(國葬)을 치르는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희정당은 때때로 국왕전 업무보고, 국가정책 토론 등 왕의 집무실로도 활용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20년 재건한 것으로 전통건축 방식과 당시 근대문물의 양식이 혼재되어 있고,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환경도 비교적 잘 남아 있다.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한번 개방한 적이 있는 희정당 문이 13년만에 다시 열린다.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소장 이문갑)는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금,토요일 1일 2회(오후 2시/3시)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내부관람은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5일 오후 2시 부터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 또는 인터파크 고객센터(1544-1555)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1회당 입장인원은 15명으로 한정하며, 관람료는 문화재 가치 인식을 높이고 예약 취소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유료(회당 1만원)로 진행된다.

희정당 내부는 2005년 11월 창덕궁 600주년을 기념하여 일반인에게 약 보름 간 공개된 적이 있었으나 이후로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희정당 내부관람은 문화재 보수와 내부 정비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모습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시범운영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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