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네스코 유산 조선통신사 그때 그배 다시 출항
조선통신사선

“조선통신사 모시느라 히로시마 예산 동났다”
작년 한일 공동 유네스코 등재…1주년 임박
26일 진수식, 진심 어린 우정 성신교린 다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조선통신사(한일 공동등재)의 그 시대 그 배가 2018년 다시 출항한다.

당시 일본은 자신들의 전통의상과 한복을 입고 조선통신사 일행을 맞았으며, 교토로 가는 길목인 히로시마현청은 조선통신사 일행을 대접하느라 예산이 동났다는 기록도 있다. 히로시마에선 매년 10~11월 조선통신사 축제도 다채롭게 열린다. 착한 히로시마이다.

조선통신사 이방언이 1711년 히로시마현에 당도해 “일본 동쪽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승(日東第一形勝:일동제일형승)”이라고 칭송했던 현판은 지금도 히로시마현 후쿠야마(福山) 고을 사람들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자랑하는 명언이다.

그들이 타고 오가던 배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의 노력 끝에 재현됐다.

문화재청은 26일 오후 2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첫 항해를 알리는 진수식을 개최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15년 설계를 시작해 4년 만에 재현한 이 배는 과거 운행되었던 조선통신사선 중에서도 정사(正使, 사신의 우두머리)가 타고 간 ‘정사기선’을 재현한 것으로, 구조와 형태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제작하였다. 재현선의 규모는 길이 34m, 너비 9.3m, 높이 3.0m, 돛대높이 22m, 총 톤수 149톤으로 선박 목재는 강원도에서 벌채한 수령 80∼150년에 이르는 금강송 900그루를 사용하였고, 총 72명이 승선할 수 있다.

재현을 위해 참고한 자료는 선박 운항실태가 적힌 계미수사록(癸未隨槎錄, 1763년), 조선통신사선의 주요 치수인 ‘도해선척식(渡海船隻式)’이 수록된 증정교린지(增政交隣志, 1802년), 전개도와 평면도가 수록된 헌성유고(軒聖遺槁, 필사본 1822년)등 옛 문헌을 비롯하여 조선통신사선견비전주선행렬도(朝鮮通信使船牽備前舟船行列圖, 1748년), 조선통신사선도(朝鮮通信使船圖, 1811년), 근강명소도회 조선빙사(近江名所圖會 朝鮮聘使, 1811년)등 일본 회화자료들이며, 2015년 수중 발굴된 조선 시대 선박(마도4호선)과도 비교·연구하여 제작에 참고하였다.

도해선척식에 나온 조선통신사선의 주요 치수는 영조척(營造尺)이고 1파는 5척(尺), 1척은30.65㎝이다.

지난해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진행된 조선통신사 축제 장면

진수식은 조선통신사기록물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1주년에 맞추어, 첫 항해를 알리는 문화행사로 진행한다. 조선통신사 200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성신교린(誠信交隣)’의 의미를 담아 한․일 양국의 예술단체가 축하 공연과 기념행사를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연출하고, 바다를 관장하는 사해용왕께 맑은 술과 음식을 올리는 순으로 진행되며, 실제로 운행되는 시승식에서 진수식 참석 시민들과 관람객 등 일부 참석자들이 배를 타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성신교린(誠信交隣)이란 서로 속이거나 다투지 않고 진심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하면서 전통조선기술을 전승하는 한편, 앞으로 우리나라 관선(官船)의 구조와 조선 기술 등 선박사 연구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번에 재현한 조선통신사선을 선상박물관과 승선 체험장 운영,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해양문화행사에서 활용하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추진하는 조선통신사 축제에도 참여시킬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