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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가를 만드는건 인간의 본성 ‘호모 파베르’
할로윈이 지난 첫 주말, 미국 델라웨어주에선 추수가 끝난 옥수수밭에서 기이한 세계챔피언대회가 열린다.

호박 멀리 던지기 대회인 펀친 천킨 대회다. 공기 대포와 투석기 등 온갖 중장비가 동원되는데, 100대가 넘는 투석기들이 줄지어 선 모양은 판타지 영화나 중세시대에서나 볼 광경을 연출한다. 참가팀들은 준비기간 동안 기량을 높일 기계를 만들며 즐거워하고 유대감을 높인다.

‘호모 파베르’(만드는 사람)는 인간을 동물과 구분짓는 주요 특징이다. 목적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기도 하지만 만드는 자체를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에 속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 시대, 필요한 게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늘 널려 있는 때에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게 그 반증이다.

2006년 부터 메이커 세계행사를 열고 있는 메이커 미디어 설립자 데일 도허티는 ‘우리는 모두 메이커다’(인사이트)를 통해세계적인 현상이 된 메이커 운동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책에는 다양한 메이커와 프로젝트들이 소개된다. 지은이는 이들을 통해 개인이 어떻게 메이킹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능력을 키우며, 사회에 공헌하는지 들려준다. 또 메이킹을 통해 수동적인 소비문화에서 벗어나 어떻게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지도 제시한다.

메이커의 범위는 포괄적이다. 취미가, 기술자, 예술가, 발명가, 엔지니어, 수공예가 라고 부르는 이들이 모두 포함된다.

메이커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일단 뭘 하고 싶은지 아이디어가 있다면 만들 수 있다는 것. ‘만약~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씨앗이다. 지은이는 아마추어의 힘을 강조한다. 전문가들이 놓치는 걸, 하지 않는 걸 평범한 사람들은 발견해낸다는 것이다. 이는 혁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메이커들이 어디서 재료와 정보를 얻는지, 각종 커뮤니티 등도 소개해 놓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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