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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닻올린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해운ㆍ조선업 쌍끌이 기대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1호 선박인 ‘실버클라우드호’ [사진=해양수산부]

[헤럴드경제(완도)=유재훈 기자] 정부가 지원하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가 침체된 해운ㆍ조선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적 관심이 된 연안여객선의 안전성을 강화해 발길이 끊긴 여객선 이용 제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전남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현대화 펀드 1호 지원선박인 ‘실버 클라우드호’의 취항식을 가졌다. 이 선박은 정부가 카페리, 초쾌속선 등 고가의 여객선을 신규 발주한 선사에 건조금액의 50%를 15년간 무이자로 지원하는 금융 프로그램인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사업의 첫 성과물이다.

현대화펀드 사업은 세월호 사고 직후인 2014년 9월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에 따라 노후 선박 교체를 위해 추진됐다. 특히 건조단가가 높은 카페리ㆍ초쾌속선은 평균 선령이 20년 수준일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해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내년까지 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올해까지 총 4척의 신규선박 건조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이날 취항한 실버클라우드호는 건조가 492억원 중 절반가량인 246억의 정책자금이 지원됐다.

실버클라우드호의 선사인 한일고속의 최지환 대표이사는 취항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 중고선박을 들여오는 것과 신규 선박을 건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큰 차이가 없는데, 신규 건조는 한번에 큰 비용을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선사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대화 펀드를 통해 무이자로 15년에 걸쳐 건조 가격의 절반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라고 밝혔다.

최 대표이사는 이어 “현대화 펀드에 반신반의하는 다른 선사들도 많았는데, 이번 실버클라우드 취항을 보고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펀드지원 신청을 하는 선사들도 생겼고, 펀드가 부족해 지원을 받지 못한 선사들도 있었다”고 선사들의 참여 열기를 전했다.

선사들의 신조 발주가 늘어나게 될 경우. 자연히 이를 건조하게 될 조선업체들에게도 희소식이 된다. 특히 해수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조선업체가 공동 개발한 ‘표준선형’이 적용될 경우 국내 조선업체들의 발주 물량은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해외에서 들여온 중고여객선의 경우 이미 만들어진 선박을 들여오게 돼 안전이나 편의시설 면에서 국내 기준을 맞추기 위한 추가작업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국내 기준을 적용한 표준모델로 여객선이 건조되면 이중비용 소요는 물론, 안전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버클라우드호를 건조하고 표준선형 개발에도 참여한 대선조선의 안재용 대표이사는 “세월호 사고 이후 표준선형을 개발하며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이 배가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복원성을 강화한 것”이라며 “표준선형이 국제룰보다 안전면에서 더 세심하게 마련돼, 국제시장 진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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