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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가볍게 한잔…소용량 주류 점점 대세몰이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홈술’족 사이에서 소용량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롯데주류가 수입해 운영 중인 미니 와인들. [제공=롯데주류]
-카스 250㎖ ‘한입캔’ 등 미니 캔맥주 판매 순항
-페트병 소주 인기…나들이철 200㎖ 소용량 수요↑
-하프 와인ㆍ미니어처 양주 등도 편의점에서 인기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두 세모금 마셨을 뿐인데 맥주가 바닥을 보인다. 250㎖ 사이즈가 아쉽지만 남겨서 버릴 일은 없다. 주량이 적거나 다이어트 고민이 큰 소비자에겐 미니 사이즈 캔맥주가 제격이다. 이처럼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홈술족(族)’ 사이에서 소용량 주류가 점점 인기를 끄는 추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지난 7월 선보인 카스 250㎖ ‘한입캔’은 판매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카스 한입캔 출시 영향으로 한 대형마트에서 올해 1~9월 미니 사이즈 캔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

‘한입캔’은 특히 여름 시즌에 재미를 톡톡히 봤다. 기존 355㎖, 500㎖ 캔보다 더 빨리 차가워지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끝까지 시원한 상태로 음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미니 사이즈를 출시한 건 시장에 그만한 수요가 있다는 의미”라며 “공식 SNS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면 평균 300~400개 정도 댓글이 달리는데 한입캔 관련 게시물에는 3000여건이 달리는 등 유독 반응이 뜨거웠다”고 했다.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주는 페트 제품이 인기다. 유리병 제품이 상대적으로 무겁고 병 반환 등이 번거로운 탓이다. 페트 제품 중에서도 특히 소용량은 휴대가 용이해 나들이철에 수요가 치솟는다. 제주소주 ‘푸른밤’ 200㎖(기본 사이즈 360㎖)는 지난 2월 4.8%였던 판매 비중이 지난 9월에는 7.6%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선 최근 미니 사이즈 와인과 사케, 양주 등의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편의점 GS25에서 판매 중인 소용량 주류의 1~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GS25에선 200~300㎖ 용량의 스파클링 와인과 샹그리아, 사케 등 미니 사이즈 주류 10여종을 판매 중이다.

기본 750㎖ 용량 와인은 한 번에 먹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이다. 남겨뒀다가 다시 먹으면 아무래도 처음보다 맛이 덜하다. 그렇다보니 750㎖ 미만 소용량 와인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롯데주류는 약 60여종의 소용량 와인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소용량 제품 매출은 연 평균 16.6%씩 신장했다. 지난해엔 전년인 2016년에 비해 27.6%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높은 30% 이상 성장을 예상하는 등 신장폭이 커지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국내 양주시장이 매년 위축되는 와중에도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소용량 제품은 비교적 선전 중이다.

CU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니어처 양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0% 상승했다. CU에서 판매 중인 양주 전체 신장률이 1%대인 것과 대조적이다. 대표 제품은 스카치블루포켓(200㎖)과 앱솔루트 씨트론(50㎖), 발렌타인12년(50㎖)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성이나 편의성 이유 뿐 아니라 다양한 주종을 소량씩 맛보려는 수요까지 결합하면서 소용량 주류가 인기몰이 중”이라며 “세분화된 수요를 겨냥해 주류 업체들이 향후에도 맛뿐 아니라 용량이나 패키지 등에 변화를 주며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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