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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점적 상용車 시장 판도 바꾼다”…르노삼성의 ‘도발’
르노삼성은 지난 16일 경기 용인 르노 테크놀로지 코리아에서 개최한 ‘마스터’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마스터 차량의 다양한 활용법을 시연하고 있다.[제공=르노삼성]

- 16일 출시 기자간담회서 이례적 강한 표현으로 경쟁 모델들 ‘저격’
- “한국의 화물차들이 가져야 할 기본 자질을 재위치로 돌려놓고 싶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국내 출시된 상용차들은 낡은 플랫폼에 박스 형태 적재함 올린 낡은 트럭 일색이었다. 이제 시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

“쏠라티(현대차)를 유럽 상용 밴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스터는 흉내낸 모델이 아니라 진정한 유럽 상용 밴이다.”(연제현 르노삼성 상품기획담당)

모그룹 르노의 스테디셀러 상용 밴 ‘마스터’를 한국에 들여온 르노삼성자동차가 경쟁사와 경쟁 모델을 도발하며 이례적인 자신감을 보였다.

비록 내수 승용차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상용차 시장에서는 “기존 판도를 바꾸겠다”는 당당한 각오다.

르노삼성은 지난 16일 경기 용인 르노 테크놀로지 코리아에서 개최한 ‘마스터’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마스터 차량의 다양한 활용법을 시연하고 있다.[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은 지난 16일 경기 용인 르노 테크놀로지 코리아에서 마스터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강한 발언들로 현대ㆍ기아차를 ‘저격’했다.

이날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상무)은 “이번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는데 벌써 250여대 계약되며 기대치를 뛰어넘는 시장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독점적 상용차 시장에서 별다른 대안 없이 선택권을 누릴 수 없던 고객에게 새롭고 가치있는 선택지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제현 르노삼성 상품기획담당 부장은 아예 작심하고 경쟁사 모델들을 비판했다.

그는 “국내 경쟁차는 미쓰비시의 구식 모델을 사용하지만 르노 상용차는 계속 혁신을 거듭해온 모델”이라며 “소비자들은 한국 대표모델들의 작업성뿐 아니라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철판 부식되는 등 품질에도 불만이 많았다”고 공격했다.

연 부장은 이어 ‘포터나 기아차 모델들’을 콕 집어 언급하며 “(이 차들은) 에어백 기본 장착된 것도 얼마 안 됐다.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고 있는 상용차 대부분에 에어백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기본 장착했다. 한국의 화물차들이 가져야 할 기본 자질을 재 위치로 돌려놓고 싶다”고 했다.

르노삼성은 앞서 마스터 출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국내 1톤 트럭 시장은 극소수의 차종만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사용자들의 선택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기존의 상용차 모델들은 안전성과 활용도 측면에서 후진적이라는 평가마저 받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한 바 있다.


아시와니 굽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LCV 사업총괄 부회장도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스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굽타 부회장은 "시장 전략을 마련하며 경쟁사와 비교하면서 우리 모델이 효율성과 안전성, 신뢰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파악했다"며 "시간을 두고 보면 한국 고객들이 원했던 모델이 맞는지 (고객들의) 반응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의 경쟁 모델은 쏠라티, 스타렉스, 포터, 봉고 등 국내 사업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현대기아의 경상용차들이 모두 포함된다.

이같은 강한 발언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을 언급한 것이 꼭 노이즈 마케팅이라기보다는 기존 독점적 체제의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취지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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