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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달러·엔…‘안전자산’ 뜬다
美금리인상·증시부진 영향
ETF 수익률도 덩달아 상승세


미국 금리인상과 증시부진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0.7% 오른 온스당 1230.30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8월 중순 저점을 형성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134.3원,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13.87원을 기록했다. 모두 지난달 말 이후 급등 양상이다. 환율이 오른 것은 해당 통화가 그만큼 강세임을 나타낸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과 세계증시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등 위험자산을 처분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과 달러, 엔 등 대표적 안전자산에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모드에 돌입하기 전에는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있었으나,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보이면서 각국 중앙은행들도 이를 추종함에 따라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줄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안전자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덩달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초부터 전날까지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5.65%, KODEX 골드선물(H)는 2.97%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는 각각 4%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TIGER 일본엔선물레버리지의 수익률은 7.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불안이 이어짐에 따라 당분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금과 달러 가격이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금가격과 달러인덱스가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가격이 워낙 떨어져 매력적으로 보고 있는 투자자가 많지만, 달러표시 자산인 만큼 달러강세가 지속될 경우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오히려 금 가격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온 신흥국 증시가 살아나야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도 장기금리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도 높아 엔화는 완만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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