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80달러 돌파…더 오를듯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수입물가가 전달보다 1.5% 급등하며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범퍼’가 됐던 환율이 잠시 주춤한 사이 유가만 오른 까닭이다. 반면 수출물가는 환율이 안정되며 0.3% 오르는데 그쳤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0.69로 한 달 전보다 1.5% 올랐다.
이는 2014년 11월(91.23)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입물가는 올해 1∼7월 연속으로 상승한 후 8월 0.2% 하락으로 잠시 떨어졌었다. 하지만 9월이 큰 폭으로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의 상승은 국제유가의 영향이 크다. 9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77.23달러로 8월보다 6.5%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원유, 천연가스(LNG) 등을 중심으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4.5%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 석탄 및 석유제품 상승에 중간재는 0.3% 올랐고 소비재는 0.1% 상승, 자본재는 전월 대비 보합이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인 원유(6.5%)와 LNG(6.1%), 석탄 및 석유제품에 속하는 부탄가스(6.7%) 등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입물가의 상승세는 이번 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가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었다”며 “유가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인다면 수입물가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가지수는 88.02로 한 달 전보다 0.3% 올랐다. 오름폭은 적었지만, 수출물가 지수 역시 2014년 11월(88.57) 이후 최고였다.
수출물가 상승률은 7월 2.5%에서 8월 0%로 쪼그라들었다가 소폭 확대했다.
수출물가가 소폭 오름세에 그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전원 대비 보합 수준을 보인 상황에서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고 공산품은 0.3%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에 속하는 경유(5.9%), 휘발유(6.1%), 나프타(5.2%) 등이 수출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3.1%)도 중국 측의 공급 조절로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는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1.5%, 수출물가는 0.4%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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