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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부진하자 가상화폐업계는 활성화 ‘안간힘’

-미국 금리인상 기조에 증시와 동반하락
-‘매우 위험한 자산’ 선입견 벗기 위해 ‘거래 투명화’ 강조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하락장 증시에 등돌린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가상화폐(암호화폐)업계가 힘을 쏟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 투자가 다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5일 SK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비트코인 가격은 코스닥지수는 물론 고객예탁금, 개인순매수 규모와 상반되는 흐름을 보였다. 가상화폐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대부분의 거래가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같은 측면에서 코스닥의 수급과 유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모드’에 돌입하면서 증시와 가상화폐 시세가 동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유동성이 급격하게 줄어, 위험자산인 주식과 가상화폐를 함께 정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 뉴욕증시가 2% 내외 하락하자 가상화폐 가격은 대부분 10% 이상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위험자산 중에서도 주식보다는 가상화폐가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상화폐업계는 하락장 증시에 등돌린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거래 투명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

최근 업비트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코인 상장 심사 원칙을 발표했다. 상장 심사 원칙은 ▷프로젝트의 투명성 ▷거래의 원활한 지원가능성 ▷투자자의 공정한 참여가능성 등 크게 3가지이며, 하위 21개 항목을 마련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이번 원칙 공개는 각 프로젝트팀이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동시에 투자자에게는 좋은 프로젝트를 선별할 수 있는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BK글로벌 컨소시엄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빗썸은 암호화폐 시장의 움직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빗썸 암호화폐지수(BTCI)’를 내놔 ‘암호화폐의 증시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BTCI는 상장된 모든 암호화폐의 가격 추이를 종합해 산출한 ‘빗썸시장지수(BTMI)’와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산출한 ‘알트코인지수(BTAI)’ 등 2종으로 이뤄졌다.

코인원은 리서치센터를 설립해 증권사들이 리포트를 내듯이 다양한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지난 7월 16일 첫 보고서를 내고 리서치센터를 공식 출범한 이후 약 2주에 한 건씩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공태인 리서치센터장은 도이체방크에서 리서치센터 실장(이사)으로 재직하다 지난 5월 코인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조사 또는 경고가 잇따른데다 국정감사에서 금융위가 가상화폐공개(ICO) 금지조치 지속 의견을 내는 등 악재가 겹친 상태”라면서 “이에 따라 ‘가상화폐는 매우 위험한 자산’이라는 선입견을 탈피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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