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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심 사라져도 코스피 반등 요원”…다시 종목장세?
-공포지수 VIX 하락세 전환…지수베팅 ETF에 뭉칫돈 유입
-“VIX 하락한다고 코스피 반등? 상관관계 약해져 기대감 낮춰야”
-낙폭과대주 수급 기대 어려워…“이미 잘나가던 종목에 집중해야”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연이틀 급락을 기록한 미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 한 주를 마무리한 가운데, 공포심리 진정에 따른 코스피 반등에 투자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상장사들의 자산 및 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지금보다 지수가 더 빠지긴 힘들다는 증권사 분석이 힘을 보탠 결과로, 코스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뭉칫돈이 흘러들어 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그간 이익 성장세를 주도했던 반도체ㆍ금융 업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유동성 긴축에 따른 신흥국 우려까지 겹쳐있는 상황이라, 공포심리 완화와 지수 반등 간의 상관관계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매수세가 이어진, 그 결과 투자자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종목으로 시선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5일 코스콤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VIX) 지수는 지난 11일 24.98까지 급등한 이후 이튿날 21.31로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이후 엿새동안 오르기만 했던 지수가 진정국면을 맞은 것이다. VIX지수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가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지수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공포심이 가라앉으면서 국내 증시 지수 역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2일 하루 동안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 ‘KODEX 레버리지’를 207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투자자 역시 ‘KODEX 200’(650억원, 이하 12일 순매수 규모), ‘TIGER 200’(11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09억원) 등 지수 상승 시 수익을 내는 펀드에 뭉칫돈을 넣었다.

그러나 공포심리 진정에 따른 지수 반등의 강도는 예년 대비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2010년 이후 VIX와 코스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VIX 지수가 10% 하락할 때 코스피는 약 0.5%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석 기간을 올 한해로 좁히면 상관관계는 2010년 이후 평균의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VIX가 하락할 때 국내 증시가 상승하는 폭이 예전에 비해 20%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국내 기업이익을 주도했던 반도체 및 금융 업종의 이익성장률 둔화, 신흥국에 대한 신용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수보다는 종목으로 시선을 좁힐 것을 조언하고 있다. 지수가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이른바 ‘박스권’에 갇힐 경우,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유망한 종목으로 외국인ㆍ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려가기 때문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이익 증가율이 둔화됐던 지난 2011~2014년에는 목표주가의 변화, 이익증가세, 기관수급 등 개별 종목별 특징에 주목해 비중을 달리한 투자전략이 시장보다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내 주식형 사모펀드 규모가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약 3조원 이상 커졌다는 점도 종목 투자에 대한 유인을 높이고 있다.

그럼 어떤 종목이 유망할까. 통상 지수가 급락한 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거론되는 낙폭과대주의 경우 전반적인 상장사 성장률이 둔화된 국면에서는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보유하지 않은 새로운 종목을 의미 있게 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급락 전까지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가 최근 하락장에 단기적으로 눌림목이 생긴 종목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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