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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대 매매 주가폭락 주의보!

-신용거래 융자 급락장에서 줄긴했지만 여전히 높아
-이달 들어 반대매매 규모 일 평균 253억원
-신용융자 높은 종목들 주의해야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반대매매(증권사가 주식을 임의로 일괄 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신용거래로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볼수 있는 상황이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증권사에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도 덩달아 하락하는 만큼 채권자가 임의로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다. 이에 신용거래 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7월 30일 저점 10조7400억원을 찍었지만 이달 2일 11조76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급락장에 들어선후 다시 2700억원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시장 하락으로 신용잔고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코스닥 시장만 놓고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11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5조7935억원이다. 지난 8월1일 신용거래 융자가 5조3314억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4600억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신용거래 융자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신용거래 융자는 코스닥 지수가 연초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바이오주 관련 회계감리 문제 등이 일단락되면서 8월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신용융자를 해줄 때 담보비율(담보 주식 평가액)을 설정한 뒤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반대매매’에 나선다. 지난 12일 하루에만 780억 이상의 반대매매가 일어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일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253억7000만원으로 올들어 최대다. 이는 지난달 55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선 최근 반대매매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한다.

KB증권에 따르면 과거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의 감소는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이 동반 하락할 때 발생했다. 지난 2일부터 코스닥 지수의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이 동반 하락 중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잔고 규모를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시장이 더 안 좋아지면 주가 지수 하락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경계를 해야 한다”며 “특히 코스닥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최근 2개월새 5000억원 정도 늘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은 코스닥 종목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지스마트글로벌의 신용융자잔액이 275억원(잔액 비율 11.4% 1위)으로 가장 많고, 대성파인텍(10.4%), 오르비텍(10.2%), 티플랙스(10.17%), 디에이치피코리아(9.7%) 순으로 잔액 비율이 높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이 흔들리면 종목의 반대매매가 이뤄지게 되면서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며 “특히, 코스닥 종목 가운데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높은 종목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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