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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만 SK 떠난다…‘고령 가족 챙기고자 사임’
[헤럴드경제] 올해 프로야구 정규 시즌 2위로 SK와이번스를 플레이오프에 직행 시킨 트레이힐만(55) SK 와이번스 감독이 SK를 떠난다. 그는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주목 받아온 인물이다.

힐만 감독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내년 SK 감독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힐만 감독의 사임 배경은 가족 문제 때문이었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감독으로 재직하던 2005년, 어머니를 잃었다”며 “이후 아버지와 재혼한 새어머니가 알츠하이머(치매) 증세로 투병 중인데, 아버지의 나이가 현재 84세”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고령으로 아내 간호를 힘들어하는 아버지를 돌보고, 새어머니도 돕고자 고향인 미국 텍사스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힐만 감독은 말했다.

힐만 감독은 ”SK 구단과 계약 연장을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미국의 가족을 위해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며 ”SK 기업과 와이번스 구단,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훌륭한 구단을 맡아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힐만 감독은 인생의 우선순위를 신앙, 가족, 직업 순으로 두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힐만 감독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SK 기업, 충성심을 보인 코치진, 트레이너, 전력분석팀, 그리고 열성 응원을 아끼지 않은 팬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뜻을 건넸다.

또 야구단에 큰 열정을 보인 최창원 SK 구단주, 류준열 대표이사, 그리고 야구인 출신으로 야구 경기 면에서 전폭적으로 뒷받침한 염경엽 단장, 손차훈 운영팀장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보냈다.

그는 요즘 한창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발사각도, 타구 속도 등의 지표를 도입해 SK를 ‘한국판 양키스’로 불리는 홈런 군단으로 탈바꿈시켰다.

SK 타선은 지난해 팀 홈런 267개를 터뜨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에도 12일 현재 팀 홈런 232개를 쳐 부동의 1위를 달린다.

힐만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SK는 지난해 5위로 와일드카드를 획득했고, 올해엔 6년 만에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힐만 감독은 지역 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지난해 8월 SK 구단에 우리나라 소아암 환우를 돕고자 모발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먼저 제안했고, 기부 조건을 충족하고자 수염과 머리카락을 길렀다.

SK 에이스 김광현도 힐만 감독의 뜻에 감명받아 모발 기부에 동참하기도 했다.

또 찌는듯한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7월엔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소아암 환우가 공부 중인 학교를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는 등 스스럼없이 팬들에게 다가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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