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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황교익, 백종원을 언급하는 화법과 소통 방식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이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 황교익은 얼마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와 관련, 백종원 막걸리 퀴즈 논란→방송 조작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황교익은 지난 11일 EBS1 ‘질문있는 특강쇼-빅뱅’에 출연해서는 “태어날 때부터 당에 절어서 몸에서는 당을 요구하지만 바깥에서는 엄마든, 텔레비전이든 모두가 ‘안 돼’라고 한다. 그런데 TV에서 조금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 음식을 하는데 컵으로 설탕을 막 넣어”라면서 “그 사람은 이제껏 받아왔던 설탕에 대한 스트레스를 한방에 해결해주었다. 많은 청소년들이 그 선생에 대해서 팬덤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이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그가 방송에서 “‘괜찮아유~’”라는 특유의 말투로 성대모사까지 한 '조금 뚱뚱한 아저씨'는 백종원이다.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논리와 관점으로 서로를 비판하는 것은 건강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황교익은 과도한 느낌이 든다. 

지극히 단순화해 “이게 전부 다”라는 평가는 위험하다. 백종원은 더본코리아 대표로 지난 20년간 외식사업을 이끌어온 경험과 ‘마리텔’ ‘한식대첩’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삼대천왕’ ‘푸드트럭’ ‘골목식당’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 다양한 음식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해왔다. 

그런 백종원에 대한 팬덤 현상을 설탕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 역할 하나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차라리 백종원에 대해 공(功)과 과(過)로 나눠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황교익의 이런 식의 주장과 언급은 대결 구도를 야기해 수많은 노이즈를 발생시킨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 싸움은 네티즌이 대신 해준다.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나는데, 백종원이 가만 있기 때문에 황교익 혼자 계속 지적질을 하는 느낌이다. 

그렇게 되면 황교익은 자신은 남을 비판하면서 남의 비판은 수용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이런 구도의 소통법은 황교익에게 고집쟁이 이미지를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황교익의 ‘골목식당’ 막걸리 12종 블라인드 시음에 대한 첫번째 언급은 방송을 보지 않은 상태여서 올린 글이라 불리함을 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적인 지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도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의 목적은 12개의 막걸리를 많이 맞추는 게 목적이 아니라 막걸리 맛의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솔루션이 주목적이었다”라는 해명보다는 훨씬 더 자세하게 밝혀야 되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건설적인 방향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황교익이 백종원을 비판하는 것은 시청자에게 잘못된 식문화를 바로잡아줘 건강한 삶을 유지시키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황교익은 자신의 소통방식, 전략과 전술을 한번 점검해봐야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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