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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킴이 ‘우리 그만하자’의 이별 감성을 표현하는 방식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로이킴의 이별송 ‘우리 그만하자’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원차트에서 임창정의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와 아이콘의 ‘이별길(GOODBYE ROAD)’과 꾸준히 1~3위를 다투고 있다.

‘우리 그만하자’는 서정적인 멜로디에 기교 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부르는 로이킴의 목소리가 참 좋다. 애인과 이별한 후의 슬픔의 감성을 차분하게 끌어올린다. 고음 지르기와 울부짖기는 거의 없다. 중저음으로 나지막하게 부르는데도 음색이 또렷하게 각인돼 청자의 마음이 절로 아파진다.

이별의 슬픔을 표현할 때 너무 울부짖으면 감상하기 싫어진다. ‘감성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 감성 과잉 발라드는 멸종했다.

로이킴은 감성을 조금씩 사용해 적절히 배분해 나중에 터뜨릴 줄 안다.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이전과 유사해서 다소 익숙한 부분이 있다 해도 감성의 디테일을 갖추고 있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는 이제 ‘이별자동차’를 능숙하게 운전하는 노하우를 터득한 것 같다. 울지 않으면서도 우는 방법. 이미 JTBC ‘비긴 어게인’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노래의 구성은 전반부는 잔잔한 이별의 슬픔이고 후반부는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비장함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로이킴이 들고 있던 컵을 손안에서 깨뜨리는 지점에서 전후반의 전환이 이뤄진다. 이처럼 전후반의 정서는 다르지만 아주 잘 연결된다.

어쩔 수 없이 마음을 정리해야 한다는 게 전반부의 내용이라면 후반부는 “안돼 가지 마” 하며 이별을 부정한다. 마음속으로 애인을 정리하면서도 “지금은 아니라고 붙잡아달란 말야”라고 말하는 이율배반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된다. 아직은 ‘전(前) 여친’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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