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아이콘 멤버 구준회가 이번엔 대만 팬을 향해 ‘중국팬’이라 부르는 실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몇몇 아이돌 스타들의 그릇된 스타의식과 역사의식 부재로 인해 그간 쌓아온 K팝 이미지에 오점으로 남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NS캡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일본의 혐한인사 게시물에 응원 글을 남긴 것과 관련 팬들과 댓글 설전을 벌인 아이돌 그룹 ‘아이콘’ 멤버 구준회가 또 한 번 일을 쳤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대만 콘서트 장을 찾은 팬들에게 아이콘 멤버 구준회가 “중국 팬들”이라고 말해 관객들을 당황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 SNS에 올린 일본 영화감독 관련 게시물로 ‘역사 인식 논란’이 불거졌고, 이를 지적한 팬들과 댓글 설전까지 벌여 ‘인성 논란’까지 더해진 바 있어 팬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대만매체 ‘징저우칸’ 등은 “지난 22일 콘서트장을 찾은 대만 팬들에게 아이콘 멤버 구준회가 ‘중국팬’이라고 외쳐 관객들을 당황시켰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구준회는 이날 대만 린커우 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콘 2018 콘서트 투어’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중국어로 인사를 시작한 구준회는 “중국 팬 여러분, 저는 YG 보스 입니다”라고 했다.

구준회의 발언에 환호로 가득 찼던 팬들은 일순 당황했다. 이에 일부 팬들이 “대만”이라고 소리치며 구준회의 발언을 지적했다. 함께 있던 다른 멤버들도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어 현장 분위기가 가라앉자 구준회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중국어로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준회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역사적으로 예민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1949년 독립했으나 중국은 대만이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대만, 홍콩, 마카오를 별도 국가로 표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대만을 본국과 재결합하는 데 필요에 따라 군사공격도 불사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관계는 껄끄러운 상황이다.

앞서 구준회는 지난 24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인 영화감독 키타노 타케시와 관련된 사진과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팬들은 키타노 타케시가 했던 ‘혐한’ 발언을 언급하며 게시물 삭제를 요구하는 댓글을 달자 구준회는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용~ 싫어요”라는 댓글을 시작으로 설전을 벌였다.

논란이 커지자 구준회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저를 위해 해주시는 걱정 어린 조언이었는데 상황을 신중히 인지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지만 연이은 논란거리를 재생산하는 모습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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